산업 중기·벤처

착즙기 기업이 과일 판매…중소 가전, 식품사업으로 '시너지'

휴롬 '주스키트' 인기몰이

지난달 판매량 140% 급증

쿠첸은 '밥솥 맞춤형 잡곡'

연관상품으로 사업다각화

휴롬 주스키트. 사진 제공=휴롬휴롬 주스키트. 사진 제공=휴롬




중소 가전 기업들이 자사 대표 제품과 관련 있는 식품 사업에 진출하며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기존 주력 가전 제품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휴롬은 올해 5월 채소·과일 500g을 한 팩에 담은 ‘주스키트’를 출시했다. 이후 매출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주스키트의 9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11% 늘었으며 10월은 전월 대비 140% 증가했다. 휴롬은 채소·과일 손질 과정이 번거롭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사 대표 제품인 착즙기 사용의 편리함을 높이기 위해 주스키트를 선보였다. 세척과 손질 과정 없이 주스키트를 휴롬 착즙기에 넣으면 주스가 완성되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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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롬은 주스키트가 인기를 얻자 관련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CCA(당근·양배추·사과)주스’, ‘ABC(사과·비트·당근)주스’ 등 건강주스로 유명한 기존 레시피를 활용한 키트를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청혈주스, 바질토마토주스 등 휴롬만의 이색 주스키트까지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아울러 주스키트 구독 서비스와 매달 과채 공동구매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제철 채소·과일을 생산하는 지역 농가를 선별해 휴롬 공식 쇼핑몰에서 매월 2회 공동구매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압력밥솥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쿠첸은 2021년 농협양곡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잡곡 상품을 공동 개발해 판매해왔다. 쿠첸은 지난해 8월 ‘121건강잡곡’ 신제품 5종을 선보였으며 ‘브레인’ 밥솥에는 121건강잡곡 5종 전용 메뉴를 탑재했다. 그 결과 밥솥 이용자들의 잡곡 구매가 이어지며 121건강잡곡 판매량은 출시 이후 매 분기 증가해 올 1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판매량이 40%가량 늘어났다. 쿠첸은 추후 신동진, 알찬미, 오대미 등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쿠첸은 현대그린푸드의 건강 간편식 브랜드 ‘그리팅’과 손잡고 ‘영양 솥밥 밀키트’를 출시하는 등 관련 식품 사업을 넓히고 있다.

커피정수기 제품과 발맞춘 커피캡슐·원두 출시도 잇따른다. 업계 최초로 커피머신과 얼음정수기를 결합한 ‘에스프레카페’를 선보였던 청호나이스는 정수기와 함께 세계 3대 커피 등을 포함한 7종의 커피캡슐을 판매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2021년 커피사업부문까지 신설하며 커피정수기 판매 활성화뿐만 아니라 캡슐 사용률 향상, 제품 개발 등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 쿠쿠도 지난해 ‘인스퓨어 스팀100 바리스타 정수기’를 출시하면서 정수기에 최적화된 커피 원두를 자체 개발해 함께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잘 알려진 가전 브랜드가 출시한 식품이다보니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한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더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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