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디지털 금융 허브는 우리"…홍콩, 암호화폐 수익에 면세 추진

27일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광고 트럭 안에 한 직원이 앉아 있다. AFP연합뉴스27일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광고 트럭 안에 한 직원이 앉아 있다. AFP연합뉴스




홍콩이 역외 금융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암호화폐 투자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세금을 면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T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자산운용사들이 사업 기반을 고려할 때 세금은 주요 고려 사항 중 하나”라며 투자자들에 유익한 환경을 조성하려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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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 따르면 홍콩은 면세 투자 범위를 개인 신용, 해외 부동산, 탄소배출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암호화폐와 관련한 투자에서 면세 혜택을 도입한다. 홍콩은 그동안 암호화폐 허브의 자리를 노려왔다. 홍콩 정부는 앞으로 약 6주 간의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이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FT는 홍콩 정부가 디지털 금융 허브를 목표하는 지역 라이벌인 싱가포르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짚었다. 두 나라는 억만장자와 헤지펀드·사모펀드 등 투자 업계의 큰손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중이다. 패밀리오피스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딜로이트차이나의 부회장인 패트릭 입은 “금융 및 암호화폐 거래 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단계”라며 홍콩의 새로운 면세 제안이 통과할 경우 패밀리오피스와 투자자들이 이전할 확실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홍콩의 일부 패밀리 오피스는 포트폴리오의 약 20%를 디지털 자산에 할당하고 있는데 이는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라이벌인 싱가포르가 자금세탁 방지 캠페인을 벌이며 일부 투자자들에 엄격한 실사 점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의 매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UBS의 최고경영자(CEO) 세르지오 에르모티는 올해 스위스가 글로벌 자산관리 허브의 왕관을 홍콩에서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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