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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에이프릴바이오 2대주주로… 韓바이오텍 첫 대규모 투자

지분 6.04% 보유해 대주주 공시

유한양행 매도 후 주가 급락했으나

올해 흑자 확정, 내년도 성장 예상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국내 신약 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2대 주주가 됐다. 유한양행(000100)이 에이프릴바이오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고 공시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JP모건이 국내 바이오텍 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P모건 시큐리티즈 피엘씨(J.P. Morgan Securities)는 특수관계인인 JP모건 프라임 아이엔씨(J.P. Morgan Prime Inc.)와 함께 에이프릴바이오 지분 총 6.03%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대주주로서 보고 의무가 생긴 데 따른 공시다.



공시에 따르면 JP모건 시큐리티즈 피엘씨가 지분 1.54%, JP모건 프라임 아이엔씨가 지분 4.49%를 보유했다. JP모건 시큐리티즈 피엘씨는 기존에 보유했던 에이프릴바이오 주식 26만 1863주에 더해 지난달 20~22일 장내매수로 8만 4276주를 추가 취득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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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JP모건은 차상훈 대표에 이은 에이프릴바이오 2대 주주가 됐다. 기존 2대 주주였던 유한양행이 지분 9.84%를 전량 매도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이기도 했던 만큼 지분 매도 공시 이후 주가 급락을 겪었다. JP모건의 공시 전일까지 하락률은 15.5%에 달했다.

JP모건이 국내 바이오텍 지분율 5% 이상의 대주주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이 유한양행과 같이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에이프릴바이오에 2020~2021년 130억 원을 투자했던 유한양행은 이번 지분 매도로 221억 원의 차익을 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굵직한 기술수출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국내 신약 개발사 중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132억 원을 기록했고 룬드벡에 기술수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의 임상 진행에 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500만 달러(약 70억 원)를 수령하기도 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내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올 6월 미국 에보뮨에 기술수출한 ‘APB-R3’이 내년 초 임상 2상에 들어가면 추가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약물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로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협업 또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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