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지지율 17.3% '첫 10%대'…與, 6.1%p 동반추락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보수 지지 강고한 PK·60대이상층 급락

민주 2.4%p 올라 47.6%…與 26.2%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지켜보고 있다. 성형주 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지켜보고 있다. 성형주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8%포인트 가까이 급락해 17.3%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유력 정치인 체포 지시’를 주장하며 탄핵 정국이 급물살 탔던 지난 6일 일간 지지율은 15.5%까지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평가 비율은 지난주 조사 대비 7.7%포인트 하락한 17.3%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10%대를 기록한 건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처음이다.

부정평가 비율은 8.2%포인트 상승한 79.2%다. 긍정률과 부정률 간의 차이는 61.9%포인트에 달한다.

윤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지난 5일과 6일 각각 19.1%, 15.5%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거센 정치·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다. 지난 7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은 ‘투표불성립’으로 폐기됐으나 야당을 탄핵안을 매주 토요일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사법 리스크도 눈 앞의 일이 됐다.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전일 윤 대통령을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르면 9일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가운데 경찰·공수처 등이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수사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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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특성별로는 보수 지지세가 강고한 대구·경북(TK)에선 27.9%(7.9%포인트↓)의 지지를 기록했고 △부산·울산·경남(PK) 14.3%(14.9%포인트↓) △60대 18.3%(16.0%포인트↓) △70대 이상 25.8%(12.6%포인트↓) 등에서 큰 폭으로 빠졌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 14.3%(7.6%포인트↓) △진보층 6.3%(3.5%포인트↓) △보수층 31.4%(13.6%포인트↓) 등의 지지를 나타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2.4%포인트 오른 47.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6.1%포인트 떨어진 26.2%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10월 5주차(29.4%) 이후 5주 만에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율 차이는 21.4%포인트”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격차”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4.8%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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