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의미의 회장이 되겠습니다."
대한체육회장 도전을 선언한 강태선(75) BYN블랙야크그룹 회장 겸 서울시체육회장이 후보 등록과 함께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강 회장은 24일 선거기탁금을 가장 먼저 납부하고 공식 후보등록을 마친 후 올림픽파크텔에서 '강태선, 대한체육회장 후보등록 기자회견 및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강 회장은 "지난 여름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우리 선수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회의 갈등으로 제대로 환영받지 못하고 해산했다. 우리 체육계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며 "이후 전국체육대회 때 체육회의 구조적 혁신이 필요한데 서울시체육회장이 가만히 있으면 되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고 체육회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스포츠경영'과 '스포츠복지'를 체육 혁신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두 가지를 개선해 체육인의 삶의 질 개선 등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빠른 시간 내 체육회의 체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Change Our SPORT'라는 슬로건을 기본 바탕으로 △Supporter(체육인 지원 강화) △Professional(체육행정 전문화) △Olympic(2036 하계 올림픽 유치) △Relationship(국민·정부·체육단체 소통 강화) △Training(선수와 지도자 역량 강화) 등 5개 분야 10가지의 구체적인 공약도 제시했다.
공제회·연금제도 신설로 경기인과 체육단체의 처우를 개선하고 재정 효율화로 자생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강 회장은 "이번 선거는 단순히 체육회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체육회의 공정성과 신뢰를 회복하고 체육인의 권익을 보호하며 체육계의 미래를 열어가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정 체육회가 필요로 하는 회장이 돼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고 했다.
특히 강 회장은 "스포츠도 '경영'이다. 체육회장은 권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돈을 투자해 서비스와 봉사를 해야 한다"면서 "돈을 쓰려면 벌어야 한다. 기업은 돈 버는 기술자다. 체육회장은 누구든 '경영인'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25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고 내년 1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위치한 올림픽홀에서 치러진다. 2300여 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를 통해 차기 체육계를 이끌어 갈 수장을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