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기관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하며 '4000피' 탈환에 한걸음 다가갔다. 간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자동차, 은행 업종의 동반 상승으로 인해 399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56포인트(1.90%) 오른 3994.93에 마감했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0.48% 오른 3939.09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상승 폭을 키워 399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날 지수를 밀어올린 주체는 외국인·기관투자가였다. 개인이 홀로 1조 5763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1215억 원, 3928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다시 코스피로 이동하며 은행, 자동차, 반도체 중심의 강세장이 연출됐다"며 "오전 중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있었으나 블랙아웃 기간으로 통화정책 관련 언급을 자제하면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짚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불거지자 3대 지수가 나란히 하락했지만, 기술주의 견조한 흐름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1.65%), 애플(1.52%) 등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2.58%), SK하이닉스(3.72%)는 큰 상승 폭을 그렸다. 이 외에도 시총 상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0.48%), 삼성바이오로직스(0.30%), 삼성전자우(2.10%), 현대차(4.52%), KB금융(4.51%), 두산에너빌리티(0.13%), HD현대중공업(0.97%), 기아(4.19%) 등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외국인 수급이 유입됐고,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1월부터 소급 적용한다고 밝혀 대형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6.04포인트(0.65%) 오른 928.42에 마감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했지만,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 홀로 1416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9억 원, 1330억 원 사들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에코프로비엠(0.19%), 에코프로(1.18%), 에이비엘바이오(1.58%), HLB(4.43%) 등은 오른 반면, 알테오젠(-3.87%), 리가켐바이오(-1.99%), 코오롱티슈진(-4.58%) 등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펩트론은 미국 일리아릴리와의 플랫폼 기술 평가 본계약 체결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에 8.19%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