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해법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WEF)은 앞으로 5년간 71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사실상 경고를 한 것이다.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로봇, 블록체인 등 신기술로 인해 현재의 직업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잿빛 전망을 해 충격을 줬다.

4차 산업혁명은 과연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발표한 연구자료를 보면 미국 노동자의 47%가 20년 안에 직업을 잃을 것으로 예측한 반면 맥킨지 보고서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의 일자리가 4억개 줄어들겠지만 기술혁신과 경제·사회 변화로 8억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비관론과 낙관론이 공존하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기회라는 것이다. 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첨단 신기술이 융합하면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산업의 규모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다. 기술 변화로 기계가 사람을 대체해 일자리가 사라지기도 하겠지만 기술 발전은 여러 분야의 혁신으로 연결돼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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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도 2020년까지 오토바이 1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인데 업체들은 우편물을 배달할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짓고 사람을 뽑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소 2,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산업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추가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시험 운행 하고 있는 우편물 드론 배송도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국가 차원의 드론 산업 발전 기반이 조성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자율주행차를 불러 약속장소로 이동하고 집안의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건강 상태를 점검해 자동으로 원격진료와 병원을 예약해주는 것이 가능해진다. 버튼만 누르거나 말만 하면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마법 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전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앞날이 어둡게 보여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정부도 정보통신 기반 일자리 창출이라는 비전 아래 일자리 인프라 조성,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일자리 기회 제공 등 추진 전략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기 위해 신사업 투자와 고용 확대를 발표하고 있다. 해법은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많이 만드는 것이다. 정부의 신시장 생태계 조성과 기업의 투자가 어우러진다면 가능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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