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천안함 막말’ 논란을 일으킨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을 당이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변인은 지난 7일 한 방송에 출연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가리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은 수장 시켜놓고 승진 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의 소신이건 정치적 이유에 따른 말이건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헤집는 것은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당의 징계를 요구했다. 전 의원은 “최 함장이 아무리 지휘 책임이 있다 한들 자신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 눈 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멀쩡히 살아갈 수 있겠느냐”며 “우리가 공당으로서, 집권 여당으로서 해야 할 도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다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고 위로하는 일이지 그 분들의 상처를 벌리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그 상처를 악화시켰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과감히 배제하는 것이 옳다”며 “누군가를 악마화하는 구태정치의 청산이 민심을 받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부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 표현 중 유가족과 피해 장병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깊게 받아들인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제 주변 분들의 애정어린 권고가 있었다”고 한데다 최 전 함장에게는 사과하지 않아 ‘반쪽 사과’라는 비판이 일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9일 조 전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 요구에 “조 전 대변인은 당직 없이 당적만 보유한 분으로 그 분의 의견은 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9일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방문한 최 전 함장과 유족들에게 “당대표로서 죄송하다”며 “조 전 부대변인의 잘못된 언어 사용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