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체스 게임이 지닌 경우의 수는?

바둑, 장기와 마찬가지로 체스 역시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모든 말들이 가지런히 정렬돼 있다. 하지만 말을 하나 옮기는 순간부터 체스 판은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양 선수가 각각 단 한 번씩만 말을 움직여도 체스에는 총 400가지의 경우의 수가 생긴다. 이는 두 번의 말 이동이 끝난 뒤 19만7,742개, 세 번씩 움직인 다음에는 1억2,100만개 등 게임이 전개될 경우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처럼 경우의 수가 많고 동일한 선수라도 매번 게임을 할 때마다 기존과는 다른 행마를 꾀하기 때문에 과거에 있었던 게임과 완벽히 동일한 게임이 재연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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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이용해 인공지능을 연구한 바 있는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컴퓨터 공학자 조나단 쉐이퍼 박사는 "체스 게임에서 생길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누구도 감히 제대로 세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을 만큼 무수히 많다"고 말한다. 체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정확한 경우의 수는 과학자들도 알지 못한다는 얘기다.

단지 한 연구에 의하면 경우의 수가 약 10100,000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10120가지가 비교적 일반적으로 전개되는 게임으로서 승부가 갈릴 때까지 총 40회 정도 행마를 하며 각 행마 시다마 약 30개의 선택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데 10100,000은 물론 10120조차 일반인들에게는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숫자다.

이는 얼마나 많은 것일까. 전 세계 인구의 머리카락을 다 모은 개수가 1015이며 전 세계에 있는 모래알의 숫자는 1023개다. 또한 광활한 우주공간 속에 존재하고 있는 원자의 개수도 약 1081개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3가지를 모두 합쳐도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체스 게임의 경우의 수 만큼도 되지 않는 것이다. 말판 위에 늘어선 32개의 체스 말이 이토록 천문학적 경우의 수를 지녔다는 게 경이롭기까지 하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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