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X박스360 키넥트 vs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동작인식컨트롤러








체험을 넘어 참여하는 비디오 게임기가 대세다. 닌텐도 위(Wii)에 이어 X박스 360과 플레이스테이션3도 이를 현실화했다.

각각 '키넥트'와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라는 동작인식 컨트롤러만 연동하면 더 이상 게임을 손가락으로만 즐길 필요가 없다. 온몸이 곧 컨트롤러가 된다.

과연 이들로 체감하는 비디오게임은 얼마나 실감날까. 혹시 괜한 힘만 빼지는 않을까. 파퓰러사이언스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 콘솔 앞에 섰다.

서영진 기자 artjuck@sed.co.kr

X박스360 키넥트



조작감 ★★★★★

게이머의 움직임이 단 0.1초의 지연도 없이 화면에 그대로 재현된다. 순발력이 필요한 축구나 권투 같은 스포츠 게임을 즐길 때 마치 게임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만큼 동작을 빠르게 포착한다. 게임에 몰입하다보니 필자가 캐릭터를 조종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가 필자를 조종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인식률 ★★★★☆

카메라로만 동체의 움직임을 파악하지만 인식률은 매우 정확하다. 관절의 작은 움직임까지 감지한다. 이 성능은 댄스게임에서 뼈저리게 확인된다. 장시간의 댄스에 너무 힘든 나머지 춤동작의 크기를 줄였더니 모조리 실패 사인이 나왔다. 너무 정확해 야박하기까지 하다. 다만 손가락의 움직임까지는 인식하지 못한다.




편의성 ★★★★☆

이 이상 편리할 수는 없다. X박스 360의 전원을 켜고 게임을 실행시키고 나면 더 이상 게임패드를 손에 들 필요가 없다.

그저 손을 뻗어 화면 여기저기를 만지기만 하면 된다. 아쉬운 점은 선택 버튼을 누를 때 손을 2~3초 고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장시간의 게임에 지친 상태에서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손바닥을 쥐었다 펴면 버튼이 클릭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난이도 ★★★★★


게임이 매우 쉬워 별도로 조작법을 배울 필요가 없다. 다섯 살 먹은 사촌 동생도 단 3번 만에 조작법을 모두 익혔을 정도다. 굳이 몸으로 익히는게 번거롭다고 생각된다면 게임 초반에 나오는 튜토리얼(사용설명서)을 미리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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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도 ★★★☆☆

게임 라인업은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을 지향한다. 아직 게임타이틀이 다양하지 않아 속단은 이르지만 이에 맞춰 게임의 난이도가 비교적 낮아 주말 가족단합에 제격이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일 수 있다.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쉽게 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이라면 더 그렇다.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조작감 ★★★★★

조작감은 기대치 이상이다.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쓰는 만큼 칼싸움, 탁구 등 도구를 이용하는 게임에서 극강의 조작감을 선사했다.

컨트롤러의 무게도 부담스럽지 않아 금세 익숙해졌고 불편함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컨트롤러의 버튼을 통해 더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식률 ★★★★★

무브는 컨트롤러에 내장된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와 함께 상단의 램프 불빛을 분석해 게이머의 동작을 인식한다. 따라서 세밀한 조작이 가능했다.

특히 손목을 꺾는 방향과 속도를 모두 인식해 손목 스냅을 이용,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었다. 컨트롤러 2개를 활용하면 양손의 움직임을 매우 정확히 인식한다.



편의성 ★★★★☆

손가락 위치와 길이에 맞춰 버튼이 배치돼 있지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다소 불편하다.

이 녀석을 처음 대했을 때는 버튼을 눌러야 할 상황마다 매번 고개를 숙여 버튼 위치를 확인해야 했다. 물론 이는 누구나 한번씩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에 불과하다. 왕도는 없다. 시간이 약이다.



난이도 ★★★☆☆

몸을 움직이면서 버튼도 함께 눌러야 해 동작이 다소 엉킨다. 또한 매우 작은 움직임까지 인지하기 때문에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게임 마니아가 아니라면 단박에 적응하기 힘든 수준. 반면 높은 난이도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승부욕이 자극될 만한 부분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려면 숙련된 조교의 시범교육이 얼마간 필요할 듯싶다.

흥미도 ★★★★★

게임타이틀이 전용과 대응 게임으로 구분돼 출시되는 점에 높은 평가를 내릴 만하다. 특히 기존에 출시된 게임이라도 제작사에서 업데이트 패치만 제공하면 무브를 통해 얼마든지 즐길 수 있어 1개의 게임으로 2가지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종합평가

기존에도 위(Wii)와 플레이스테이션2 아이토이처럼 몸을 움직여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있었다. 하지만 키넥트와 무브는 이들을 넘어선 정확도와 편의성으로 게임을 현실처럼 즐기게 해 준다.

각각의 특징이 너무 뚜렷해 비교우위를 절대평가 하기는 어렵다. 온 가족이 즐기고자 할 때는 키넥트, 나 홀로 혹은 동년배 친구들과의 게임을 선호할 때는 무브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정도다.

두 컨트롤러의 유경험자로서 한 가지 팁을 주자면 게임 시작 전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만한 것이 있다. 바로 근육통을 진정시켜주는 파스다.

게임에 몰입해 정신없이 즐기다보면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을 쓴 탓에 필시 지독한 근육통과 맞닥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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