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식탁 자동차

아산화질소를 분사, 고속으로 주행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가구

시속 210㎞로 질주하며 불까지 내뿜는 식탁이 어디에 필요할까. 영국 윈그레이브에 거주하는 페리 왓킨스가 이런 식탁을 만든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경쟁심이다.

기존까지 세상에서 가장 빠른 가구는 시속 148㎞로 달리는 소파였는데 이 기록을 깨고 싶었던 것. 그는 이미 도로주행이 가능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동차와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동차 기록의 보유자다. 이런 그가 이번에 선택한 가구는 주지하다시피 식탁이었다.

작고 빠른 자동차의 차체 위에 장착하기가 비교적 쉬운 가구라는 판단에서다. 제작의 첫 단계로 왓킨스는 릴라이언트의 2인승 컨버터블인 시미터 사브르 V8을 구입했다. 이후 차대만 남긴 채 모든 부품을 제거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차대에 고속 추진력을 제공하는 아산화질소(N2O) 분사시스템을 탑재, 출력을 높였다.


당시 왓킨스는 이 같은 방식의 설계에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키는 했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엔진 튜닝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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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랬음에도 첫 도로주행 실험에서 엔진과열 때문에 일부 피스톤이 녹아내리는 사고까지 겪었다. 물론 그는 결코 굴하지 않고 다른 엔진을 구해 작업을 재개, '패스트푸드(Fast Food)'로 명명된 식탁 자동차의 개발을 완료했다. 이 차량은 기존 세계 기록을 우습게 경신했다. 평균 속도가 무려 시속 183㎞에 달한 것이다.

이처럼 놀라운 속도 외에도 사람들은 패스트푸드의 외관에 찬사를 보낸다. 식탁 위에는 실제 식기가 볼트로 고정돼 있으며 식기 위에는 실감나는 음식 모형들이 놓여 있다.

또한 식탁 한편에 헬멧을 씌운 마네킹을 앉혀 현실감을 높였다. 식탁을 내리면 왓킨스는 플라스틱 닭 아래의 틈새로 머리만 내놓고 운전을 하게 된다. 특히 이 모형 닭도 나름의 기능이 있다. N2O 시스템이 본격 작동되기 전 닭에 연결된 튜브를 통해 잉여공기를 배출하는데 이때 닭의 꽁무니에서 약 1.8m의 흰 연기가 발산된다.

RUNNING SCARED
패스트푸드가 세계 기록을 경신할 때 왓킨스는 차체 하부로 너무 많은 공기가 유입되자 주행 내내 차량이 전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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