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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품 천국] 당신이 바로 대박의 주인공!

경품(景品)은 사전적 의미로 어떤 모임에서 제비를 뽑아 선물로 주는 물품, 즉 일종의 '덤'을 말한다. 하지만 덤이라고 그 수준을 얕잡아 보면 안 된다.

온라인 경품 세상에서는 덤이라는 용어가 무색할 만큼 자동차, 양문형 냉장고, 노트북, 3D TV 등 고가의 상품들이 즐비하다.


심지어 돌아가신 조상님의 도움이라도 받고 싶을 아파트나 우주여행까지 경품으로 나와 있다. 부단한 노력과 운이 더해진다면 어느 날 당신의 고물 자동차가 외제 세단으로 바뀌어 있을 지도 모른다.

박소란 기자 psr@sed.co.kr

경품 이벤트는 가장 역사가 깊은 마케팅 수단의 하나다. 우리나라 최초의 경품은 1936년 서울 종로의 한 백화점에서 내건 송아지로 알려져 있다.

국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했던 그 시절, 소는 가장 귀한 재산이었고 이는 고객의 관심을 이끄는 미끼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로부터 70여년이 지난 지금 첨단 마케팅 기법들이 개발되고 도입됐지만 경품 이벤트는 여전히 그 중심을 내 놓지 않고 있다. 경품을 빼놓고는 기업 마케팅에 성공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다.

특히 과거와 달리 최근의 경품 이벤트는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기업을 직접 찾아가거나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누구나 손쉽게 온라인 상에서 응모가 가능하도록 진화했다. 품목도 생활 용품에서 최신 전자제품, 현금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들을 거머쥐기 위한 경품족들의 치열한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하루 한 두 시간씩 경품 이벤트를 찾아 정보의 바다를 헤매는 경품족들에게 온라인 경품 응모는 결코 허황된 욕심에 사로잡힌 시간낭비가 아니다. 특별한 취미이자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다.

오늘날의 경품 이벤트는 '아시는 사장님은 다 아시는' 문화로 뿌리내린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TV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온 집안을 경품으로 도배한 '고수'들의 면면은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니다. 내 친구, 내 이웃 혹은 바로 내 얘기가 될 수도 있다.

4년간 1억원 당첨?!

30대 초반의 직장인 김윤식 씨. 그는 2007년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경품 이벤트 전문 사이트를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그저 고가의 경품 당첨을 남의 일로만 여겼고 생각이 날 때마다 사이트를 통해 1~2건의 이벤트에 응모해 보는 게 고작이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하루에 꼬박 1~3시간씩 투자 해 평균 100여건의 이벤트에 응모하는 온라인 경품족으로 거듭났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에게 날아든 경품은 일일이 헤아리기 조차 힘들다. 남들은 CF를 보며 군침만 흘려대는 최신 아이패드 2를 5~6월에만 무려 4대나 차지하며 아내로부터 귀여움을 톡톡히 받았다.



20대 초반의 대학생 박진수 씨 역시 비슷한 시기에 친구의 소개로 경품계에 입문한 후 현재는 하루 평균 2~4 건의 당첨 수확을 올리는 반열에 올랐다.

그는 "처음에는 닥치는 대로 응모했지만 지금은 관심 분야인 도서나 상품권 위주로 응모한다"며 "이제껏 서적만 200권 이상은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초반의 프리랜서 하연림 씨의 경우 2008년 우연한 기회에 한 식품업체 이벤트에 응모, 뜻하지 않게 현금 100만원에 덜컥 당첨되면서 본격적인 경품족 생활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현재 하루 평균 2~3시간을 경품 응모에 할애해 일주일에 2~3건 정도의 당첨 행운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 놀이공원 이벤트에 당첨돼 일본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연림 씨는 "경품 응모도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며 "영화예매권 같은 것은 수시로 당첨되기 때문에 최신 영화를 돈 내고 본 기억이 언제인지도 가물거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도대체 경품족들은 어떻게 경품 정보를 파악, 응모하는 것일까. 일일이 모든 웹사이트를 방문해 확인하는 걸까.

물론 아니다. 인터넷에는 이런 수고스러움을 대신해주는 전문 경품 정보 사이트들이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경품족들의 성지(聖地) 격인 '파란 경품쟁이(gift.paran.com)'와 '아조와 (ajowa.kr)'다.

이곳에서 활동 중인 사람들 중에는 BMW 자동차에 두 차례나 당첨된 주부, 3년간 미국·영국·호주 등 해외여행을 8번이나 다녀온 직장인, 그리고 지난 4년간 1억원 이상의 경품에 당첨됐고 이를 팔아서 매월 약 300만원의 부가수입을 올리고 있는 은둔 고수까지 말만 들어도 부러움과 시기심이 교차하는 경품족들이 즐비하다.

두 사이트의 관계자에 의하면 아이디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경품 고수 및 초고수 중 다수가 20~30대다. 직업군은 직장인부터 학생, 주부 등 다양한 것으로 파악되며 고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부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이라고 한다.

실제로 취재를 위해 만나본 아이디 꽤나 알려진 경품족들도 하나 같이 실명, 아이디, 닉네임의 노출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당첨 노하우와 신분 노출로 인해 향후 경품 사냥에 지장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왕도는 없다, 노력이 답이다

이들은 대체로 우연히 작은 경품 하나가 당첨된 것을 계기로 첫 발을 내딛은 경우가 많다. 이후 꾸준히 응모를 거듭하는 한편 경품사이트의 커뮤니티를 통해 선배 고수들의 노하우를 습득하며 조금씩 당첨 확률을 높여가는 것이다.

아조와의 임수일 실장은 "아조와에서 활동 중인 한 글쓰기 이벤트 전문 고수는 이벤트 주최사의 특징을 면밀히 연구, 지능적으로 응모해 밥 먹듯 1등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그렇게 향상된 글쓰기 실력을 바탕으로 전문 작가로 데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고수들에게는 분명 그들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을 듯하다. 적게는 수백~수 천명, 많으면 수만~수십 만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토록 자주 몇 안 되는 당첨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일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왕도는 없다. 노력이 정답이다. 이에 모든 경품족들은 '경품의 생활화'를 가장 기본적 비법으로 꼽으며 능력에 맞춘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덧붙이라고 조언한다.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응모를 이어가면서 자신의 특기와 부합되는 이벤트에 특히 집중하라는 얘기다. 글에 자신이 있다면 3행시, 사연 공모, 체험수기 등에 주력하고 사진 촬영이 취미라면 사진 이벤트를 주력 타깃으로 삼으면 된다.

파란닷컴 경품쟁이를 총괄하는 정선교 팀장도 "퀴즈, 복권, 설문 등 단순 응모 이벤트를 기본으로 삼아 나만의 주력 분야를 만들어 나가는 게 궁극적인 당첨 확률 상승비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수들은 대체로 초보자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단순 이벤트 보다는 글쓰기, 네이밍과 같은 전문적 식견이나 정성을 요하는 이벤트에 주력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무래도 그런 이벤트들은 경쟁률이 낮아 포인트만 제대로 집으면 당첨의 기쁨을 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급 이상의 대형 경품이나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경품이 나오면 평범한 이벤트들의 응모는 잠시 접어둔 채 그 이벤트에만 올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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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윤식 씨는 "모 타이어 업체에서 자사 제품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사연을 공모했는데 이유를 적는 것을 넘어 해당 기업의 타이어가 장착된 자동차 사진을 첨부해 등록했다"며 "한달 뒤 고급형 타이어 교환권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게임업체의 신작 게임 출시 이벤트에서는 댓글 달기에 더해 게임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게시판에 올리는 열성을 보인 끝에 아이패드2의 주인이 되기도 했다.

당연히 이 같은 활동의 기본은 철저한 준비에 있다. 응모조건, 추첨방식 등을 명확히 숙지하는 게 우선이다.

경품의 생활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 팀장은 "고수들 대부분은 자신의 모든 일상을 경품 응모와 함께 한다고 해도 그리 과언이 아니라"며 "여행을 떠나더라도 이벤트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콘셉트의 사진을 촬영하는 등 미리미리 탄환을 쟁여 놓는다"고 설명했다.

1년 365일 언제 어디서나 항상 이벤트 응모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수준이 이 정도라면 어떤 강박이 따르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혹여 일상생활에 지장이라도 미친다면 애당초 시작을 안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경품계에 입문한지 오래 되지 않은 초보 경품족들에게서 종종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당첨 자체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말고 응모 자체를 즐기는 것이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경품 응모를 할 수 있는 길이자, 고수로 성장하는 기반이 된다"고 조언했다.

진화하는 경품 사이트

최근 유행에 민감한 이들 경품족이 물망에 올린 워너비 아이템은 어떤 것들일까. 한때 숱한 경품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닌텐도DS, 넷북, 내비게이션, PMP, MP3는 얼마 전부터 경품 시장에서 뒷방마님으로 물러나 앉았다.



이들의 자리는 지금 3D 스마트 TV,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이 점령하고 있다.

귀가 솔깃한가? 고수들에게 전해들은 일급(?) 정보에 따르면 지금 당장 이들을 얻고자 한다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붐에 발맞춰 쏟아져 나오고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한 이벤트에 주목해야 한다.

이렇듯 유행을 타는 아이템이 있는 반면 오래도록 사랑 받는 것들도 있다. 당연히 고가의 경품일수록 사랑을 독차지한다.

정 팀장은 경품족의 눈을 붙잡는 최고는 단연 현금이라 말한다. 여기에는 현금과 다를 바 없는 백화점 상품권이나 금도 포함된다. 실제로 국내 경품 시장에서는 종종 1억원, 5,000만원 등 심봉사의 눈도 번쩍 뜨이게 할 현금 경품을 만날 수 있다.

자동차도 스테디셀러다. 경기침체 이후 과거보다 줄기는 했지만 한 달이면 1~2대 정도의 자동차가 새 주인을 맞는다.

물론 이들조차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경품도 있다. 몇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아파트가 그 주인공. 아파트 경품이 등장하기라도 하면 9시 뉴스에까지 보도되며 200만 경품족의 끝없는 마우스질을 종용하기 마련이다.

오늘날 경품 세계는 한층 치열해 졌다. 이벤트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성의를 요하고 있으며 경품족들의 요령은 더욱 다양화됐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 경품 전문 사이트들도 조금씩 진화를 꾀하고 있다.

경품쟁이의 경우 초보자의 접근이 어려운 SNS강좌 개설을 계획 중이다. 회원들이 서로의 경품을 저렴하게 사고 파는 장터도 쇼핑몰의 구색을 갖춰 활성화할 예정이다. 아조와 또한 회원들이 적은 시간을 투자, 손쉽게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바일 연동 등의 기능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일각에서는 경품 이벤트를 여전히 사행심을 조장하는 도박이라거나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치부하는 면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경품이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지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분"이라며 "경품 이벤트는 기업의 주요 마케팅 수단이자 일반인에게는 삶의 활력소"라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또 "극소수 기업에서 거짓 경품 이벤트를 실시할 수도 있으나 최근의 경품족들은 각 이벤트 별로 당첨 결과와 당첨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는 추세여서 금세 들통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제부터 웹서핑을 하거나 기업 홈페이지를 방문할 때는 그 사이트에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확인해 보도록 하자. 어쩌면 다음 달쯤 그토록 갖고 싶었던 살림밑천이 하나 늘어날지도 모르니 말이다.

혹시라도 되라는 경품은 당첨되지 않고 머리만 벗겨져도 원망은 정중히 사양한다.

▩ 경품 사이트 양대 산맥

경품족의 놀이터라 할 수 있는 경품 전문사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의 거의 모든 온·오프라인 경품이벤트를 한곳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클릭 한 두 번으로 간편한 응모도 가능하다.

이들 사이트는 진행 중인 모든 이벤트 정보를 기간별, 응모형태별, 경품종류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공한다. 로그인을 하는 순간, 당첨결과까지 알려준다.



파란닷컴 경품쟁이 (gift.paran.com)

회원수: 160만명 (남성 61%, 여성 39%)
방문자: 하루 평균 2만~2만5,000명
이벤트 등록건수: 하루 평균 150건
특장점: 다량의 경품 정보 제공, 선호도에 따른 이벤트 분류, 신속한 업데이트, 경품 수령 여부 체크.



아조와 (ajowa.kr)

회원수: 70만명 (남성 52%, 여성 48%)
방문자: 하루 평균 3,000명
이벤트 등록건수: 하루 평균 40~60건
특장점: 양질의 이벤트 정보만 엄선, 기업 담당자가 직접 정보 등록 가능, 회원 상호 간 친목 향상 및 당첨 정보 공유 활성화.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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