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 막보다 화려한 인생 2막


일본인의 정서가 반영된 말 중에 잇쇼겐메이(一生縣命)란 것이 있습니다. ‘주군이 하사한 영지를 목숨 걸고 지킨다’는 봉건시대 정신이 담긴 이 말은 지금도 한평생 자신의 일에 천명을 다하는 일본인의 직장철학과 조직문화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속에서도 자신들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회사를 사수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직원들도 잇쇼겐메이 정신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라 할수 있습니다.
한국에도 한 직장에 뼈를 묻는다는 자세로 청춘을 불사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이야 세상이 많이 달라져 이직을 밥 먹듯이 하는 이들을 적잖이 볼 수 있지만, 50세 이상 되는 베이비부머들은 대부분 ‘한 우물 정신’으로 한 회사에 평생을 몸 바쳐왔습니다.
그런 그들이 지금 직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부모님 봉양하느라, 자식들 가르치 느라, 집 한 칸 마련하느라 돈 모을 새도 없이 좋은 세월 다 보내고 인생 1막의 커튼을 내리는 사람들입니다. 포춘코리아가 준비한 이번 호 커버스토리 ‘부자로 은퇴하기’는 바로 이런 사람들이 인생 2모작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 는 지침서입니다. 세월의 법칙에 따라 누구나 거치게 되는 은퇴를 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게 맞이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각도로 살펴보았습니다.
행복한 은퇴 생활은 돈만으론 영위할 수 없습니다. 돈부자, 마음부자, 건강부자가 되려면 은퇴 자금 마련뿐만 아니라 일거리 찾기, 여가생활, 건강관리, 제2 보금자리 마련 등 비재무적인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포춘코리아의 이번 특집기사엔 이 모든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나이를 잊은 열정으로 은퇴 후 새로운 직업 찾기에 성공한 서두칠 전 이화글로텍 회장, 나춘호 예림당 회장, 이재완 쌍용차 부사장 등의 이야기 속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새겨야 할 교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미국 포춘의 은퇴 관련 특집기사가 함께 실려 있어 1막보다 화려한 인생 2막을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주목할 만한 한국 기사는 많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시도한 ‘대한민국 굿 브랜드를 찾아라’는 기존 언론사들이 주로 했던 히트 상품 선정을 뛰어넘은 랭킹기사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브랜드’를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평가한 것입니다.
‘하이브리드의 경제학’, ‘대기업의 성공과 재벌의 그림자’등도 여러분의 경제적 식견을 넓혀 주는 깊이 있는 기사라 자부합니다.
미국 포춘 기사는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마이클 델 델 컴퓨터 CEO에서 전 NBA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빌 매리어트 Jr. 매리어트 인터내셔널 회장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경영인들 이야기 속에 실속 있는 비즈니스 정보들이 가득 실려있습니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캥거루 자녀, 부모의 은퇴 준비기간 단축시킨다’라는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슬픈 현실이 느껴집니다. 부모 세대(자식이 첫 직장을 잡은 사람들)에게 주어진 노후 대비 기간이 미국(15년)이나 일본(12.4년)보다 현격 하게 짧은 8.7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기간이 계속 감소 추세에 있어 2030년이면 3.4년으로 축소된다고 보고서는 분석 하고 있습니다. 자식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때까지 기다렸다간 행복한 은퇴는커녕 초라하고 쓸쓸한 만년을 맞게 됩니다. 풍요로운 미래는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지금 서둘러도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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