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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 베이가 업그레이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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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워터파크의 계절이다. 한국 워터파크의 대명사 캐리비안 베이가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더 많은 물놀이객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신기주 기자 jerry114@hk.co.kr

"캐리비안 베이 하나 주세요." 압구정동 CGV를 찾은 영화 관객은 저도 모르게 이렇게 말해버렸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을 보려다가 엉겁결에 캐리비안 베 이를 찾아버렸다. 미국 남동부 연안의 열대 해안인 카리브 해는 한국과 지구 반 바퀴만큼 떨어져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한테 캐리비안 베이는 가장 친숙한 지명이다. 1996년 7월 문을 연 캐리비안 베 이는 지난 15년 동안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워터 파크로 자리매김해 왔다. 캐리비안 베이 한번쯤 들러주는 게 젊은이들의 여름나기가 된 지도 오래다. 캐리비안 베이는 워터파크 열풍을 몰고 왔다. 캐리비안 베이가 개 장하고 15년 동안 오션월드와 워터피아 같은 대형 워터파크들이 꼬리를 물고 생겨났다. CGV 관객이 실수할 만도 했다. 할리우드에선 조니 뎁이 나온 '캐리비안의 해적' 이 더 유명할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만큼은 2PM 의 옥택연과 소녀시대의 임윤아가 광고 모델로 나선 캐리비안 베이가 더 인기다. 캐리비안 베이는 2011년 4월 말까지 누적 입장객 1,800만 명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세계 테마엔터테인먼트협회가 뽑은 세계 5대 워터 파크에 선정됐다. 캐리비안 베이는 한국 워터파크의 태조다.


캐리비안 베이는 개장 15주년을 기념해서 신무기를 선보였다. 아쿠아 루프다. 에버랜드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도입한 아쿠아 루프는 튜브 없이 맨몸으로 탑승하게 됩니다. 실제 속도는 시속 60km지만 체감 속도 는 90km에 달하게 되지요." 그는 덧붙였다. "탑승객은 지상 18m 높이로 올라가서 순식간에 수직 낙하하게 됩니다. 10m 아래로 수직 낙하한 다음 360도 회전하는 구간으로 진입하는데 떨어지다가 올라가는 역상승의 짜 릿함이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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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봅슬레이는 캐리비안 베이 놀이기구의 상징과도 같다. 탑승구가 돛단배 모양이어서 입장하는 순간 정말 대서양 카리브 해로 출항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워터 봅슬레이는 말 그대로 겨울스포츠인 봅슬레이를 물놀이로 즐기는 기구다. 22m 높이에서 활강하며 떨어진다. 가족끼리는 어드벤처 풀을 즐겨볼 만하다. 카리브 해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의 배 경이 될 만큼 해적 소굴로 악명이 높았다. 어드벤처 풀은 해적의 상징인 해골 모양의 물탱크에서 한꺼번에 물이 억수같이 쏟아져 나오는 놀이기 구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다 함께 물벼락을 맞아볼 수 있다. 급류타기 놀 이시설인 와일드 리버와 와일드 블라스터 역시 해적들의 놀이터를 테마 로 만들어졌다.

개장 15주년을 맞은 캐리비언 베이는 갖가지 편의시설도 새 단장을 했 다. 열대 카리브 해의 풍경을 연출하기 위해 공원 곳곳에 야자수도 더 심 고, 이곳저곳의 놀이 건물들도 증개축을 했다. 가족단위 입장객에 대한 배 려를 한층 강화했다. 유아 수면실을 확장했고 수유실도 넓혔다. 아무래도 워터파크는 입장객들이 옷을 갈아 입느라 바쁘기 마련이다. 탈의를 위한 라커룸은 놀이기구만큼이나 필수다. 하지만 라커룸 숫자가 많 다고 해서 꼭 좋은 건 아니다. 많으 면 붐빈다. 캐리비언 베이는 라커 룸 숫자를 줄이는 대신 샤워시설 과 파우더 룸을 확장했다. 입장객 들이 원하는 건 옷 넣을 옷장 숫자 를 늘리는 게 아니라 물놀이 전후 에 씻고 몸을 말릴 넓은 공간을 늘 리는 것이다.

캐리비안 베이의 연간관람객은 150만 명이다. 붐빌 때는 놀러 온 건지 줄을 서러 온 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캐리비안 베이 같은 대 형 놀이동산을 찾는 입장객들의 한결 같은 불만은 지루한 기다림이 다. 캐리비안 베이는 입장객들을 위해 이용권 사전예매 제도를 활성화했 다. 미리 예매를 해오면 기다리지 않고도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새 로 개장한 아쿠아 루프 역시 대기 라인을 4개로 만들어서 대기시간을 줄 였다. 타워 래프트와 타워 부메랑도 마찬가지다. 입장객을 분산시키기 위 해 개장 시간도 7월 중순부턴 아침 7시 반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한국 워터파크 시장은 2009년 1,500억 원에서 2010년에는 1,7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캐리비안 베이와 오션월드의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2011년은 워터파크를 찾는 물놀이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다. 일본 지진의 여파 탓에 해변을 찾던 물놀이객들이 워터파크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2011년 워터파크 시장에서도 캐리비안 베이는 여전히 최강자다. 15년 동안 쌓아온 내공 덕분이다. 캐리비안 베이 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더 뜨거운 여름을 기다릴 일만 남았다.

캐리비안 베이 이용 안내
운영 시간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입장 요금 일간권 대인 5만 원, 소인 3만9,000원. 오후권 대인 4만2,000원, 소인 3만3,000원.
특별 할인 이벤트 6월 한 달 동안 생일 맞은 고객은 동반 3인까지 30% 할인. 7월 8일까지 여름 방학 기념 중고등학생 할인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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