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 최고 전문가가 추천하는 은퇴 대비 황금종목 25

2011 RETIREMENT GUIDE


손실이 두려워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건 최악의 재테크 방법이다.
이런 원칙은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데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차병선 기자 acha@hk.co.kr 이권진 기자 goenegy@hk.co.kr 정운섭 기자 sup@hk.co.kr

"원금보장만 급급해서 연 3~4% 수익에 안주한다면 안락한 노후를 누릴 수 없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흔히 주식은 고수익 고위험 종목으로 분류된다. 일견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은퇴 준비자들에겐 적합하지 않은 상품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은퇴를 얼마 앞두지 않은 사람이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주식시장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은퇴자산 총액이 줄어 당장 낭패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주식(S&P500 기준)은 10년 전 수준으로 폭락했다. 주 식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하던 미국인은 낭패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은퇴시기에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주식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투자 수단이다. 안전자산만으로 자금을 굴려선 은퇴자금을 충분히 마련 하기 어렵다. 안전자산은 수익률이 낮다. 예금이나 채권으로 차곡차곡 돈 을 쌓아도 물가상승분을 고려하면 실질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수석 재테크 팀장은 말한다. “원금보장만 급급해서 연 3~4% 수 익에 안주한다면 안락한 노후를 누릴 수 없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같은 물가인상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편 중 하나가 바로 주식이다.
은퇴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좀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전 문가들은 투자자에게 단기적 호재에 현혹되지 말고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장기 보유할 것을 권유한다. 고수익을 추구하더라 도 너무 욕심을 부려선 안 된다는 얘기다. 우리은행 김 팀장도 “우량주 는 성장주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건 고수익보다는 역시 안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떤 종 목을 골라야 할까? 포춘코리아가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과 애널리스트, 은행 PB에게 추천을 받아 장기투자에 적합한 은퇴 대비 유망종목 25개 를 선정했다.


이환희 KB투자증권 압구정 PB센터 팀장
이환희 KB투자증권 팀장은 SK의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케이파워가 견조하게 성장함에 따라 SK의 순자산가치가 증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올 한해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이 3조6,000원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파워 역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해 다른 민자 발전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실현하며 2010년 대비 영업이익이 2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팀장은 SK의 사업구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SK는 원유 정제 부문에서 기능성 화학제품군까지 수직계열화된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단기적으로 사업역량 강화와 순자산가치 증대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장점유율 약 50%를 지켜오고 있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은 4년 연속 9,400원 수준으로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박희운 센터장이 현 주가 수준에서 장기 배당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SK텔레콤을 꼽는 이유다. 그 밖에도 박 센터장이 SK텔레콤을 추천하는 이유는 또 있다. 우선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ㆍAverage revenue per user)이 성장하는 걸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기업 분할을 추진 중인 SK텔레콤은 자산가치에 대한 재평가로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센터장은 설명한다. “현재 이동통신 부문의 수익가치는 PER 6배에 불과합니다.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산가치 4조 원을 감안할 경우 절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셈입니다. 단말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연 1조 원대의 운전자본을 줄일 수 있는 점 또한 긍정적입니다.” 다만 총선과 대선 등에서 나올 수 있는 정치적 요금인하 압력은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김용수 SK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재편, 일본지진으로 인한 일본 부품업체의 부진 등은 만도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우선 만도의 주력제품이 기존 기계식 장치에서 전자식 제품으로 발전하고 있어 수익성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 크루즈컨트롤, 주차보조시스템 등 새로 개발된 전장제품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처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의존도가 줄어드는 대신 글로벌GM을 포함한 유럽, 중국, 일본 완성차 업체의 신규 수주가 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용수 애널리스트는 “향후 매출이 연평균 10~20%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동통신업계는 지금 격변 속에 놓여 있다. 스마트폰이 모바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4세대 통신망 도입을 목전에 두고 있고, 정부는 통신요금 인하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KT는 은퇴 대비 황금 종목으로 손꼽힌다. 송상훈 센터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모바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게 큰 이유입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가입자당 매출이 늘고 있고,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 스카이라이프와 IPTV를 결합한 미디어 사업 역시 순항 중에 있다.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확보하고 있는 KT는 향후 스마트TV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높은 배당률 또한 KT가 은퇴종목으로 추천받는 이유다. KT는 순이익 5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올해 예상되는 배당 수익률은 6.5%. 송 센터장은 구매 타이밍으로도 지금이 적기라고 말한다. 그는 “정부 규제에 대한 우려로 KT 주가가 역사상 저점에 접근해 있다”며 “향후 사업성을 판단할 때 저평가 매력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그룹 내 에너지전문기업인 삼성SDI는 2차전지, 태양전지, 연료전지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휴대폰과 노트북에 사용되는 소형 2차전지에서 전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조윤남 센터장은 삼성SDI의 시장지배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형 2차전지 사업부가 당분간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됩니다.”
삼성SDI의 자회사인 SB리모티브는 현재 독일 BMW 등 다수 해외 완성차업체와 자동차용 2차전지 납품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인수한 태양전지사업에서도 2015년 3조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센터장은 “미래 IT산업이 에너지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삼성SDI의 사업구조는 장기적 관점에서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구자용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고유가가 지속되면 중동에 오일머니가 넘쳐나게 된다. 이는 인프라와 플랜트 투자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엔지니어링에겐 적지 않은 호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중동의 화공 플랜트 부문에서 탁월한 EPC(설계ㆍ구매ㆍ시공을 일괄수행하는 종합엔지니어링서비스) 수행능력을 입증했다.
구자용 센터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새로운 고객, 새 공정, 새 지역을 개척하며 지속적으로 전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객기반이 중동의 국영석유회사에서 다국적기업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환경이나 담수화 사업 같은 비화공 부문에서 수주를 늘려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5년간 과감하게 인재 확보에 투자해 인력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든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유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공정 다각화에 따라 이익률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중동 지역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 원가율 또한 상승할 수 있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용대인 센터장이 LG화학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잘 짜여진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이유를 찾는다. LG화학은 합성고무, 특수 플라스틱, PVC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석유화학 업황이 하락할 때에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
편광필름 등 정보전자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석유화학 의존도가 낮아지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두 번째는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이다.
LG화학은 전기차용 중대형 2차전지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LCD 유리기판 라인은 2012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 센터장은 “LCD 유리기판 사업은 과점 상태인데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를 전속고객으로 두고 있어 높은 수익성을 가져올 것”이라며 LG화학을 높게 평가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연평균 15% 이상 불어났다. 최근 실적을 보면 경기사이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외형을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원상필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강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첫째는 화장품산업에 집중하는 국내 최대의 정통 화장품 전문회사라는 입지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경영 투명성이 높다는 것. 화장품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가져가는 의사결정도 투명경영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셋째는 고객별로 다양한 브랜드와 판매채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사업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원 연구원은 “이러한 강점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기업의 장기가치가 크게 증진되어 은퇴 종목으로 손색없을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상도 부국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
KCC는 국내 1위 건축자재 제조업체로, 건축용에서 자동차용, 선박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도료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중국, 터키, 인도 등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높은 성장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건축경기가 풀리지 않아 실적이 다소 부진하지만, 최상도 연구원은 KCC에 아낌없이 베팅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랬다. “KCC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판유리, 보온단열재, 내외장재 제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거기다 보금자리주택 확대, 친환경 건축자재에 대한 규제 강화 등 건설 이슈에서도 수혜가 기대됩니다.”
올 7월부터 생산되는 폴리실리콘 사업도 긍정적이다. 건축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 신규사업이 가진 성장성, 높은 자산가치 등 삼박자를 갖추고 있어 은퇴 대비자들에게 투자가치가 높은 종목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팀장
호남석유화학(이하 호남석화)은 변신 중이다. 의류, 자동차에서 IT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데크항공을 인수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EP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과거 대비 수익률 변동폭을 크게 줄였다.
EP는 금속을 대체하는 경량화 소재로, 자동차와 가전기기에 주로 사용된다.
올해 말 미국 앨라배마에 EP 생산설비를 완공하는 호남석화는 향후 현대middot;기아차 납품 등을 통해 2018년까지 EP관련 매출을 5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호남석화는 이를 위해 타이탄 사를 인수해 범용소재 생산능력을 확대했고, 데크항공 등을 인수해 차세대 소재 기술력까지 확보했다. 오현석 팀장은 EP사업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
“적은 투자비용으로도 기존 범용 위주의 사업 구조를 첨단화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ROE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 기초 소재 업체 중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은퇴 자금을 은퇴 시장에 베팅하는 건 어떨까? 송재학 센터장은 이에 기꺼이 동의한다.
송 센터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은퇴 시장에서 삼성생명이 1~2%p 높은 11~12% 성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삼성생명은 기존 보장성 위주의 성장에서 탈피해 은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추구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가진 시장지배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은 연금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연금은 자본집약적인 상품으로 리스크 관리 능력이 탁월해야 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삼성생명은 리스크 관리능력이 좋고 위험기준자기자본 비율이 높아 이 분야에서 유리합니다. 현금창출 능력이나 이익 안정성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적합합니다.”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점도 또 다른 프리미엄 포인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
“신세계는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종목으로 은퇴를 대비하는 데 적합한 종목입니다.”
조용현 팀장이 말하는 신세계 추천사다. 조 팀장에 따르면 신세계는 할인점과 백화점 사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 확보가 가능하다.
가격파괴, 아울렛 사업 등이 그 예이다.
백화점과 이마트 사업은 신규 점포를 확대하며 성장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 두 업종은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수익성 저하를 최소화시켜 준다.
조 팀장은 또한 신세계가 중국에서 펼치는 사업이 향후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향후 중국이 아시아 경제권의 중심이 된다고 봤을 때 장기적 투자전망이 좋은 종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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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시도 때도 없이 의약업계 발목을 붙잡는 이슈가 리베이트다.
최근에는 정부가 리베이트 근절과 함께 약값 인하 정책을 추진하며 업계를 위축시키고 있다.
하지만 녹십자는 이 같은 위협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및 백신제제와 같은 특수 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정책리스크에 대한 매출이 제한적입니다.” 최석원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런 점 때문에 내수 시장에서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해외매출도 녹십자의 장기적 성장성을 밝혀주고 있다.
계절독감 백신이 WHO PQ인증을 받음에 따라 2012년부터 수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미국 바이오 회사와 3년간 공급계약을 맺은 혈액제제 IVIG와 그린진F 등도 2015년부터 녹십자의 매출에 기여하게 된다. 국내 혈액제제 및 백신시장에서 절대 강자인 녹십자는 최근 해외 혈액원을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셈이다.

이상원 현대증구너 투자전략팀장
본격적인 전기차, 스마트카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다각도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기존 부품 수주가 늘어난다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상원 팀장의 설명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신기술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기존 부품에 드는 비용은 원가절감 차원에서 줄이려 할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웃소싱을 늘려가겠죠.
현대모비스는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 수주가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그룹 내에서 전기차용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향후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현대모비스의 입지 역시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현대모비스가 향후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PB팀장
우수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지주사는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
박승안 팀장은 이 같은 기준을 근거로 LG를 은퇴 대비 추천종목으로 뽑았다.
“주요 상장 자회사인 LG화학과 LG전자는 물론, 비상장사인 LG CNS와 LG실트론, 서브원 등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입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호조로 마진이 높아지고 있고, LG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이 본격 가동되며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LG CNS, LG실트론, 서브원 역시 일본 지진 이후 일본 경쟁사가 생산 차질을 빚음에 따라 반사 이득을 얻고 있다.
특히 LG실트론은 실적개선과 맞물려 설비투자를 늘릴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 역시 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 IPO를 통한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

박상원 유진투자 증권 연구원
2008년 11월 현대자동차 주가는 3만5,000원 이었다. 불과 2년 반 만에 주가가 6배 넘게 상승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브랜드는 단 3개뿐. 현대차와 기아차가 그 중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박상원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위기에 강한 브랜드” 한마디로 평가한다.
곳곳에서 더블딥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현대차 가치가 더욱 돋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기아차보단 현대차를 선호한다. “현대차는 내년 브라질 공장과 중국 3공장을 완공합니다.
연간 55만 대 생산능력이 추가되어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초기품질지수와 내구성품질지수에서도 현대차가 기아차를 앞서고 있습니다.”
브랜드 파워가 더 높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현대차는 쏘나타와 아반테 열풍에 힘입어 생산과 판매가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부장
현대중공업은 선박수주와 건조량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조선업체다.
지난 수년간 사업다각화에 성공해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예상된다.
김동준 부장은 사업부문별로 세세하게 추천이유를 밝히고 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대체제로서 천연가스 사용량이 늘고 있고, 원전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로 복합화력발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양플랜트와 LNG운반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전자전기, 건설, 대체에너지 사업도 기대된다.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중국 건설시장이 호황을 누림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및 풍력발전 부문에서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김진호 KB국민은행 송도PB센터 PB
LS산전은 약 5년 전부터 태양광과 전기차, 전력용 반도체, 초고압 변압기, 초고압 전력망 등과 같은 신규 사업 위주로 구조를 변환하고 있다. 대부분 주력사업인 전기와 전력의 연장선이다.
김진호 PB는 LS산전이 오랜 기간 전기와 전력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해온 만큼 신규 사업에서도 경쟁우위를 보일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신규 사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가시적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신규 사업이 향후 LS산전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천안사업장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사업부는 향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더욱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서도 LS산전은 최대 수혜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중국정부가 올해부터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함에 따라 LS산전의 중국 자회사도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호영 IBK기업은행 전략상품부 과장
일반인에게 의류회사로 알려져 있는 제일모직은 지금 첨단소재 회사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박호영 과장이 제일모직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인 아몰레드의 기초 소재를 개발하는 일 역시 삼성그룹 내에서 제일모직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향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LCD를 대체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경우, 그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기대할 수 있다. 일부에선 PER 16배에 이르는 제일모직 주가에 대해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지만, 박 과장은 이에 대해 고개를 가로젓는다.
“성장엔진으로 부각되는 전기재료 사업 외에도 화학과 패션 사업부문에서 꾸준히 이익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내 소재전문 기업으로서의 중요성과 입지를 감안한다면 충분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조인갑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나라는 해양강국이다. 기술력으로 보나 수주량으로 보나 조선업 1등 국가다.
그 중에서도 STX조선해양은 진정한 글로벌 조선소로서의 미래가치가 크다고 조인갑 센터장은 단언한다.
“STX조선해양이 세계 조선업체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 지표를 가진 업체입니다.”
STX조선해양이 유럽과 중국에서 운영하는 생산공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STX조선해양은 국내와 중국, 유럽에서 배를 건조하고 있다. STX유럽은 크루즈와 해양플랜트 지원선박 OSV, 쇄빙선과 같은 특수선 건조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상선과 해양 플랜트를 주로 다루는 중국 대련 조선소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그동안의 영업손실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말한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공장이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바닥을 쳤던 국내 실적 역시 회복기에 있어 시기적으로 좋은 투자처라 할 수 있습니다.”

이상우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누구도 부정 못할 분명한 점 하나는 전력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거란 사실이다.
이상우 연구원은 이 같은 추세의 최대 수혜주로 두산중공업을 꼽는다.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과 복합화력발전, 원자력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미래 투자가치가 큽니다.”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 전문업체로 국내에서 30년 이상 업력을 쌓아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발전플랜트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중동 시장에 특히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동남아,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복합화력분야에서도 이미 폐열회수보일러 부문 세계 1위 업체에 오르는 등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상우 연구원은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증가로 복합화력발전이 발전업계의 주요 아이템으로 작용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 역시 일본 원전사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도입을 꺼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태양광 산업은 각국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힘입어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원전에 대한 리스크가 증폭되면서 태양광 산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OCI는 2012년과 2013년 제 4, 5공장을 증설해 확고한 세계 1위 폴리실리콘 업체로 자리매김한다.
안수웅 센터장은 2015년까지 연평균 19.4% 매출성장과 29.4%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는 원가경쟁력을 높여 폴리실리콘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전체 76~82%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OCI의 주가는 급락한 상태다. 해외에서 주식예탁증서 GDR 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대량 공매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유럽 정부가 태양광 산업에 대한 보조금 규모를 줄인 것도 걸림돌이 됐다.
그러나 안 센터장은 OCI의 저력을 믿고 있다.
“세계 1위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경쟁업체대비 3~11%P 높은 수익성, 경쟁업체 대비 30%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현 상황이야말로 좋은 매수 타이밍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건설시장이 변하고 있다. 발주처는 프로젝트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금융 조달에서부터 구매 시공 등 종합서비스가 가능한 EPC(종합엔지니어링 서비스) 업체를 선호한다.
일본식 상사 역할을 요구하는 추세다. 이는 삼성물산에게 커다란 기회다. 상사부문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지분투자를 통해 개발자와 구매자 역할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계열사 신용도가 높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경험이 많아 발주처가 가장 선호할만한 EPC 조건도 갖추고 있다.
김정훈 팀장은 지난해 삼성물산 수주액은 2조 원이었지만(국가적으로 추진한 UAE원전 수주액 제외), 올해는 6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론 더 큰 성장세가 기대된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사례를 감안하면, 인력에 투자한 지 4년째가 되는 2015년쯤이면 인당 매출액이 급증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준 신영증구너 리서치센터장
진로발효는 국내 1위 주정 제조업체다. 주정은 소주의 핵심 원료로 그 수요가 꾸준하다.
주정업계 판매유통 채널도 일원화되어 있는데다, 업계가 유통사 지분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어 경쟁 우려도 낮다. 사업 안정성이 높은 진로발효는 이자성 부채가 전혀 없고, 제조 설비도 완비되어 있어 현금 축적을 꾸준히 할 수 있다. 현재 자본금 중 이익잉여금(892억 원)이 대부분이다.
현금만 600억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에 대한 정책도 우수하다.
진로발효는 최근 3년간 주당 1,0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올해 배당금도 주당 1,000원이라 가정하면, 시가 배당수익률이 8.5%로 예상된다. 조용준 센터장은 말한다. “배당수익률만 감안하더라도 진로발효 주식은 일반 정기예금과 채권보다 수익성이 높습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주주 배당정책을 고려할 때, 진로발효는 자산가치 보전과 안정된 수입을 원하는 은퇴자에게 적절한 주식이라 판단됩니다.”

김성인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11.3%(6월 7일 기준)를 차지하는 대장주다.
1995년 이후 꾸준하게 배당을 하고 있으며, ROE 12%와 EBITA 마진 16%를 기록하고 있어 재무제표도 건전하다. 김성인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은퇴종목 종결자’로 부른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승승장구하며 승자독식을 누리고 있고, 휴대폰 시장에서도 스마트폰의 활약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부진한 LCD와 DM(디지털미디어) 부문도 점차 회복되어 2012년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성장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등의 사업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도 밝은 것으로 판단한다. 김 연구원은 “IT경기와 환율에 덜 민감한 첨단 사업군으로 변신했고, 압도적인 원가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 시장보다 할증된 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추천 사유를 밝혔다.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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