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REVIEW] 파나소닉 루믹스 DMC-GF3

여성을 위한 하이브리드 디카

파나소닉의 루믹스 DMC-GF3는 여성을 위한 하이브리드 디카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중량, 화려한 색상, 쉬운 사용법 등 여성에게서 환영 받을 만한 요소들로 꽉 들어차 있다. 여기에 디카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알아서 잘 찍어주는 재주까지 겸비해 그야말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디카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서영진 IT전문기자 artjuck@gmail.com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은 디카를 고르는 기준에서도 드러난다. 남성이 기능성을 중시하고 튼튼하면서도 묵직한 제품을 선호한다면 여성은 디자인과 색상을 먼저 따져본 뒤에야 휴대성과 성능, 기능성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많다. 즉, 남성은 ‘찍기 위한 디카’를, 여성은 ‘보기 좋은 디카’를 선호하는 셈이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이전 모델보다 더 작아진 크기와 블랙·화이트·브라운·레드 등 4가지 색상의 라인업을 구비한 파나소닉의 루믹스 DMC-GF3(GF3)는 ‘여성을 위한’이라는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균형 잡힌 몸매
이전 모델인 GF1과 GF2가 직선 중심의 ‘심플한’ 디자인이었다면 GF3는 곡선의 맛을 제대로 살린 ‘매끈한’ 바디를 가졌다. 그 화룡점정은 렌즈의 마운트 위쪽에 달린 내장 스트로보다. 이곳에 스트로보를 배치함으로써 중앙이 렌즈 모양으로 볼록하게 올라와 디자인의 통일성과 균형을 제대로 맞췄다는 느낌이다.

다만 곡선을 많이 쓰면 시각적인 착각을 일으켜 직선으로 디자인한 경우보다 크기가 커 보인다. GF3도 첫인상은 이전 모델보다 덩치가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실제 크기는 107.7×67.1×32.5㎜로 GF2에 비해 17% 가량 슬림하다. 중량도 222g으로 약 15%나 감량했다. 그만큼 휴대성이 향상됐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여타 제품들은 크기와 중량 감소에 치중한 나머지 보디밸런스(무게균형)가 엉망이기 일쑤다. 반면 GF3는 작은 크기에도 보디밸런스를 잘 맞춰 손에 쥐었을 때 전해지는 감이 좋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닿는 부위에 미끄럼 방지 재질을 덧대서 그립감을 더욱 향상시켰다. 근력이 약한 여성들도 보디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다.

LCD는 3인치(7.62㎝)로 터치스크린 입력방식이 도입돼 있다. 밝기는 높지만 46만 화소밖에 되지 않아 그리 선명하지는 않다. 회전식이 아니어서 다양한 각도의 촬영에는 다소 불편하다는 부분도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을 지원, 버튼의 수는 매우 적다. 처음 접해도 별다른 당혹감 없이 원하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찾아 쓰기 좋다.



초고속 AF, 편리한 터치셔터
GF3처럼 작은 디카의 최대 미덕은 신속함이다. 간편 하게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순간을 빠르게 포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GF3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전원을 켜면 눈이 따라가기도 전에 촬영상태로 돌입하며 AF(자동 초점) 속도도 기대 이상으로 빠르다. 파나소닉 자료에 따르면 GF3의 AF 속도는 0.1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GF 시리즈의 우월한 DNA 중 하나인 초고속 AF를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평가된다. 특히 광량이 매우 적은 곳에서도 AF 속도가 떨어지지 않아 야간촬영에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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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3영역, 1영역, 핀 포인트, 얼굴인식, AF 트래킹 등 DSLR 카메라 뺨치는 다양한 초점방식을 지원해 피사체를 한 차원 더 선명하고 개성 있게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GF3는 보는 즐거움과 찍는 즐거움을 모두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F3는 또 촬영 시 굳이 셔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 LCD를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곧바로 촬영이 이뤄진다.
손가락이 닿는 부분에 자동으로 초점이 맞춰지므로 피사체를 선명하게 잡기 위해 보디를 이리저리 흔들 필요도 없다. 카메라 조작이 능숙치 않은 여성 사용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만한 부분이다.

터치 촬영 모드를 끄고 화면을 터치할 때는 해당 영역에 초점만 잡힌다.

터치 셔터의 AF 속도는 터치 버튼을 이용할 때와 똑같으며 편의성이나 최종 결과물의 품질을 보면 오히려 반셔터보다 터치 셔터를 이용하는 쪽이 좋았다.

선명한 결과물
GF3로 촬영한 사진은 부드러운 색감이 일품이다. 풍경, 배경 등 피사체가 넓게 분포된 환경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뽑아낸다. 뿐만 아니라 마치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포커싱으로 인물사진에서는 대상의 주름과 머리카락 하나 하나 까지 선명하게 표현됐다.

이를 위해 굳이 수동모드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 셔터 버튼 왼쪽의 인텔리전트 오토(iA)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주변 환경이나 피사체에 따라 촬영 모드가 자동으로 바뀌며 노출, 색감 등도 최적값으로 맞춰진다.

iA 모드 외에도 GF3에는 17개의 장면 모드가 들어있다. 수동모드 지원해 사용자의 자유로운 촬영환경을 보장한다.

감도는 수동 설정 시 ISO 160에서 6,400까지 지원된다.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적어 어두운 곳에서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동영상은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며 녹화 중에는 풀타임 연속 AF가 작동한다. 단, 동영상 촬영 시 음성이 모노로만 녹음된다는 사실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체적으로 GF3는 디자인이면 디자인, 성능이면 성능 모두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크게 흠 잡을 곳도 없다.

콤팩트한 고성능 디카를 애타게 찾던 여성 사용자라면 당장 지갑을 열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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