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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구육상세계선수권대회 5 과학키워드 - ③ 개최국 자존심 세운 경보

Keyword of IAAF World Championships

‘스포츠=과학’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낯설지도 신선하지도 않다. 그만큼 현대 스포츠는 과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선수 개인의 역량만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해도 실언이 아닐 정도다. 때문에 국제대회는 종종 한 나라의 과학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지난 9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총 47개 종목에 역대 최대인 202개국 1,945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던 이번 대회의 5가지 과학키워드를 꼽아봤다.



박소란 기자 psr@sed.co.kr

3. 개최국 자존심 세운 경보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노메달의 굴욕을 떠안았다. 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종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바로 경보다. 김현섭, 박칠성 선수가 각각 남자 경보 20㎞에서 6위, 50㎞에서 7위를 차지하며 그나마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박칠성 선수는 3시간 47분 13초라는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경보는 단지 빨리 걷는 경기가 아니다. ‘선수의 한쪽 발은 늘 땅에 닿아 있어야 하고, 앞쪽 다리는 지면에 처음 닿을 때 부터 똑바로 설 때까지 곧게 펴져 있어야 한다’는 매우 까다로운 규정이 있다. 때문에 경보는 판정 시비가 가장 많은 종목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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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명으로 구성된 심판진은 선수가 규정을 어길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옐로카드,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되면 레드카드를 준다. 심판원 3명에게 경고를 받은 선수는 실격 처리된다.

▒ 보폭
경보 선수들의 보폭은 신장의 50% 이상인 80~88㎝나 된다.

▒ 충격 흡수
발이 땅에 닿을 때 몸에 가해지는 충격은 보통 몸무게의 2배다. 선수들은 이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반드시 발의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도록 걷는다.

▒ 오리걸음
팔을 뒤흔들고 골반을 좌우로 흔들며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오리걸음은 보통의 걸음걸이 보다 25% 가량 더 빠른 속도를 낸다. 엉덩이를 씰룩거려 몸통의 상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 후반에 힘이 떨어지면 몸의 중심축인 허리가
구부러져 속도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다.

▒ 속도
일반 성인의 걷는 속도는 시속 4~5㎞, 파워워킹을 해도 6〜8㎞ 정도다. 경보 선수들은 50㎞ 경기의 경우 약 12~13㎞, 20㎞ 경기는 약 14~15㎞의 속도를 낸다.

▒ 유연성
기록 향상을 위해서는 넓은 보폭이 관건이다. 때문에 허리와 발목을 중심으로 전신 동작을 유연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에 선수들은 무릎 부위의 근육을 충분히 펴는 무릎 신전운동과 훌라후프, 허들식 점프 등의 훈련을 필수적으로 수행해 척추와 척추 사이의 유연성을 강화한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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