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전기자동차 출사표

수년간의 걸음마 끝에 BMW가 플러그인 전기자동차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BMW가 최근 수년간 전기자동차 분야를 진지하게 여겼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2009년 600대의 실험용 미니 쿠퍼 전기차를 제작, 시범주행에 나섰지만 외관은 투박했고 상용 보급에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GM과 닛산이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BMW는 1,000대의 액티브 E 모델로 이뤄진 또 다른 전기차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이 모델은 1시리즈 쿠페를 전기차로 개조한 것이다.


특히 올 7월에는 2013년 출시를 목표로 두 개의 양산형 플러그인 전기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BMW가 전기차 시장에 실제로 뛰어들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먼저 출시될 차종은 메가시티 비히클 콘셉트카에 기반한 BMW i3다. 도시인들의 통근용 소형 차량으로 미니쿠퍼보다 전장이 10㎝밖에 길지 않다. 22kWh급 리튬이온배터리와 170마력 전기모터가 채용되며 1회 완충 후 주행거리는 130~160㎞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600㏄급 2실린더 휘발유엔진은 배터리 소진 시 발전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차체 소재로는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을 사용, 중량은 줄이고 내충격성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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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의 도움을 받는 다양한 전자장비들 덕분에 i3는 몇몇 특정 상황에서 사실상 자율주행을 해낸다. 또한 평행주차 보조시스템, 보행자 탐지시스템 등 다수의 주행·안전 편의성 향상기술들이 탑재된다.

‘트래픽 잼 어시스턴트’라는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시속 40㎞ 이하의 속도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구간에서 앞차를 따라 스스로 달리는 기능으로 운전자를 핸들,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에서 해방시켜준다.

i3의 후속작인 i8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서 131마력 전기모터, 리튬이온 배터리팩, 1.5ℓ급 220마력 3실린더 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된다. 정지상태에서 5초 내에 시속 96㎞에 도달하며 최대 속도는 시속 250㎞다.

다만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다. 대당 16만 달러로 예상된다.

i8은 너무 비싸고 i3는 너무 작은가? 그렇다면 몇 년 만 더 기다려보자. BMW의 서브 브랜드인 BMWi가 두 모델의 생산을 맡게 되면 더 많은 양산형 모델들이 출시될 것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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