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기상천외 특허세상] 걸이형 분유 주입기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면 분유를 먹이는 것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일인지 잘 알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하던 일 모두 멈추고 징징대는 아이를 안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이렇게 분유 먹이기에 힘들어하는 부모를 위해 1998년 대전의 양 모씨는 ‘걸이형 분유 주입기’를 개발, 실용실안 등록을 신청했다.


이 아이디어 상품은 글자 그대로 분유병을 스탠드식의 걸이에 매달고 호스로 젖꼭지에 연결, 유아가 젖꼭지를 빨아서 분유를 혼자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생김새가 흡사 병원에서 흔히 보는 링거와 도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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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용기가 진공상태로 유지되도록 해 분유 및 이유식을 장시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 출원인의 주장이다. 이는 하루에도 몇 개씩 분유병을 준비하고 또 소독해야 하는 기존의 방법에 비하면 훨씬 진일보한 기술이다.

그러나 육아에 시달리는 많은 부부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도 있었던 이 제품은 출원인의 등록료 불납으로 보기 어렵게 됐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손발 하나도 제대로 못 가누는 아이가 혼자서 분유를 먹기에는 너무 버겁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더욱이 분유나 모유를 먹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스킨십이 아이와 엄마의 친밀감 형성, 아이의 정서 함양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 혼자서 분유를 먹게끔 유도하는 장치는 아무래도 애완동물에게 급수기를 통해 물을 먹이는 것 마냥 비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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