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셜미디어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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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디어 시대다. 특히 정치 분야에서 SNS가 전 세계적으로 기존의 판을 뒤집어엎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글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peepo1029@naver.com


일본 오사카에서 40년 만의 최고 투표율을 올리며 압도적인 젊은 층 의 지지로 시장에 당선된 하시모토 도루. 그는 일본 정계에서는 철저한 비주류였지만 36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파워 트위터리 안이다. 반면 12월 4일 치러진 러시아 총선에서 푸틴 정권은 가 까스로 살아남았다. 20~30대 초반 젊은 유권자들의 SNS를 통한 반정부 움직임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SNS 활용도는 유럽 3위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넷심 net 心을 대표하는 트위터의 전체 이용자 중 87.6%가 20~30대이다. 10.26 서울 시장 선거 에서 20~30대 지지층이 두터웠던 박원순 시장의 당선이 SNS의 직접적인 영향력을 보여 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쯤 되면 SNS를 ‘개인 간의 소통 도구’나 ‘개인적으로 소곤소곤하는 사랑방’쯤으로 여 길 수 없다. 이미 여론 형성을 넘어 여론 몰이에 단체행동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영향력이 나 파급효과가 확실한 하나의 미디어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선 트위터가 만들어 낸 독특한 스타들이 대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윗 을 사용하는 연예인이 늘어나면서 트윗을 통해 여러 가지 사회적 관심을 거론하는 글을 올 리는 ‘소셜테이너Social-tainer’들이 등장했다. 정치적 언급을 통해 팔로어들에게 영향력을 행 사하는 이른바 트윗 정치연예인인 폴리테이너Poli-tainer들이다. 이들은 개인 간의 친분을 근 간으로 하는 SNS라는 미디어를 통해 사회현상과 정치 문제 혹은 특정 정치인들을 향해 거 침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쏟아낸다. 때론 센스 있는 위트와 유머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후 련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맹렬한 비난이나 대책 없는 조롱과 야유, 위태위태한 수위의 인신 공격적 언급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140자라는 짧은 글 속에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심각한 사회상황들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이라는 말을 달고 거침없이 의견 을 표출한다. 그들의 인기 만큼 그들의 트윗은 주목을 받으며 순식간에 리트윗 되어 사회적 인 의견을 형성한다. 간혹은 비인기 연예인이 폴리테이너가 되면서 세인들의 관심 속에서 꿈틀거리기도 한다. 흥미로운 건 대중적 관심과 사랑이 생계의 수단인 연예인뿐만 아니라 작가, 교수, 화가 등이 속속 소셜테이너 혹은 폴리테이너 대열에 합류한다는 점이다. 그리 고 이들이 올리는 트윗은 점점 더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방향으로 움직인다. 단기간에 얻어 지는 화려한 인기에 매료돼 소셜미디어 속으로 빠져드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SNS는 IT 기술을 통해 소외된 개개인을 친분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 지극히 유용한 소 통도구다. 누구나 자유롭고 폭 넓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유용함 외에도 그 태생적 네트워크가 갖는 신뢰감과 친밀감 덕분에 뉴스와 같은 속보적 기능도 가진다.

덕분에 대형 재난사고나 즉각적인 이벤트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파워 미디어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미디어의 속성을 잘 아는 누군가에 의해 인기몰이나 정치적 도구 혹은 책임이 따르지 않는 비난과 야유의 장으로 이용당하 기엔 참으로 아까운 미디어라는 얘기다.

물론 SNS에 대한 사용자의 이해와 성 숙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이 긴 하지만 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SNS는 같은 칼이 라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 오는 것과 유사한 상황을 맞고 있다. 요리 사의 손에 가면 훌륭한 음식이 나오고, 조 각가가 잡으면 예술품이 창조되지만, 칼을 다루지 못하는 어린아이가 쥐면 자칫 부상 을 입거나 상처를 입히는 위험 천만한 물 건이 된다.
규제보다 바람직한 건 사용자의 자연스 러운 자정작용이다. SNS는 나의 것이자 동시에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이들과 공유 하는 것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SNS가 가지는 소셜이라는 태생적 속성은 보다 원 활한 소통 속에서 빠른 발전을 이루는 이 상적인 사회로 향하는 것이라는 SNS에 대 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 될 때 비로소 어두 운 SNS 미디어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민회 대표는...
이미지 컨설팅 전문업체 ‘이미지21’과 문화 커뮤니티 ‘와우에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미지 관련 저술과 방송출연, 기업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헬싱키대 MBA를 졸업하고, 경희대 경영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 ‘이미지리더십’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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