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낮에는 물론 야밤에도 적외선 이미징 장비만 있으면 손쉽게 발각된다. 하지만 작년 8월 영국 방위산업체 BAE시스템스가 개발한 열 제어시스템 '어댑티브(Adaptiv)'를 적용하면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전차의 외부에 수백개의 '전열셀(electrothermal cell)'을 장착, 전차의 열을 숨긴다. 적외선 센서가 전차 주변의 열기를 감지하면 내장 프로세서가 이를 바탕으로 전열 셀의 온도를 조정해 주변 환경과 온도를 동일하게 맞추는 것.
이렇게 전차는 적외선 이미징 장비로 봐도 카멜레온처럼 지형지물과 구분이 불가능해진다.
BAE시스템스는 향후 2년 내 어댑티브 전차의 실전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전열 셀
어댑티브 시스템은 전류를 이용해 온도를 제어하는 폭 14㎜의 육각형 셀로 구성된다. 승무원들은 전차가 정차했을 때는 주변과 열 발산량을 동일화하고 이동 시에는 승용차나 동물이 내는 열기를 내뿜도록 함으로써 피탐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군의 오인사격이 걱정된다면 과도한 열기를 방출, 사고를 막을 수도 있다. BAE시스템스는 온도에 더해 색상과 밝기까지 바꾸는 2세대 어댑티브의 개발에 이미 돌입했다.
배기가스 급속냉각
전차 엔진의 뜨거운 배기열은 자칫 어댑티브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이에 전차 제작사들은 스텔스기처럼 배기구를 넓고 평평하게 제작, 배기가스가 외부의 공기와 신속히 섞일 수 있도록 설계할 확률이 높다.
같은 이유로 배기구의 위치는 주변 식물의 열기와 혼동되도록 지면 가까이 설치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