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극한 스릴 제공하는 무중력 롤러코스터

무려 8초 동안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5,000만 달러짜리 놀이기구

세상에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 '킹다 카(Kingda Ka)'는 탑승자들을 139m 높이에서 떨어뜨리며 숨을 멎게 한다. 아랍에미리트(UAE) 페라리월드의 '포뮬라 로사(Formula Rossa)'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로서 최고 시속 240㎞로 내달린다.

이들은 한층 강력한 스릴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더 높고 빠른 녀석이 나오면 왕좌를 넘겨야 한다. 이에 미국 설계업체 BRC 이미지네이션 아트는 전혀 다른 차원의 신개념 놀이기구를 제안했다. 최대 8초 동안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롤러코스터가 그것이다.


BRC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훈련용 항공기 '구토 혜성(Vomit Comet)'에서 이 놀이기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구토 혜성은 KC-135A 항공기로서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는데 최고 정점에 오른 뒤 25초 동안 하강하며 우주와 유사한 극미 중력(microgravity)을 유발한다.

BRC의 롤러코스터는 이보다는 이동궤적이 단순하다. 레일은 'ㄴ'자 모양이며 직선주로를 달려 위로 치솟은 뒤 떨어지듯 수직 하강하며 무중력 환경을 만든다. 외관만 보면 캘리포니아주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 놀이공원에 있는 '슈퍼맨: 크립톤 탈출'이라는 놀이기구와 유사할 전망이다. 다만 BRC의 롤러코스터는 여타 롤러코스터들과 달리 밀폐형으로 설계됐다. 바람을 맞으며 속도를 체감하는 대신 밀폐된 공간 속에서 무중력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무중력 구현을 위해 리니어 인덕션 모터 시스템이 전례 없이 정밀하게 롤러코스터를 트랙 위에서 가속시킨다. 구체적으로 롤러코스터가 출발해 최고 시속 160㎞에 도달하면 순간적으로 미세하게 속도가 감속된다. 그러면 탑승자는 관성의 법칙에 의해 좌석에서 몸이 살짝 뜨게 되는데 이 무중력 느낌이 유지되도록 컴퓨터시스템이 탑승자들의 중량에 맞춰 정확히 계산한 속도로 롤터코스터의 상승속도가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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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의 정점에 도달한 뒤에도 롤러코스터는 탑승객들의 몸이 자유낙하하는 속도와 정확히 동일한 속도로 하강, 몇 초 동안 추가적인 무중력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는 감속에 들어가 처음 출발한 곳에서 안전하게 멈추게 된다.

BRC의 창립자인 밥 로저스는 이 같은 정밀한 추진시스템 등으로 인해 이 롤러코스터의 건설비는 최소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다. 현존 롤러코스터의 가격이 최대 3,000만 달러를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담스런 수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는 이 놀이기구를 테마파크의 영업시간 이후에 과학자들에게 대여,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껏 NASA의 구토 혜성으로 무중력 실험을 했던 많은 과학자들을 고객으로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기간은 약 2년 정도 걸릴 예정이다.

"이 롤러코스터가 건설되면 누구나 놀이동산에서 8초간의 무중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8초가 짧다고요? 아마도 영원처럼 느껴질 겁니다."

STORY BY Ben Austen
ILLUSTRATION BY Nick Kaloterakis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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