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OBLEM
과학자들은 1860년대부터 심해생물을 연구해 왔지만 알아낸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심해생물, 특히 물고기와 문어는 얕은 수심에 올라오면 빠르게 죽기 때문이다. 얕은 수심의 낮은 수압과 높은 온도로 세포막 내의 지질이 녹는 경우도 있다. 게처럼 튼튼한 녀석조차 얕은 수심에서는 몇 주 버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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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LUTION
프랑스의 피에르앤드마리퀴리대학(PMCU)과 국립해양개발연구소(IFREMER)의 생물학자들이 3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어비스 박스 (AbyssBox)'는 지상에서도 심해생물을 수개월 이상 생존시킨다. 중량 590㎏, 15ℓ 부피의 밀폐 식수조로서 심해생물들이 좋아하는 해저 열수 분출공 주변과 유사한 환경을 재현한다.
15.5℃의 수온에서 열수를 분출시키며 물 펌프를 활용, 수압을 1㎠당 210kgf까지 높인다. 이런 고압을 견디기 위해 외벽은 두께 7.6㎝의 스틸로 제작됐다.
또한 압력변화 없이 먹이를 줄 수 있도록 이중구조의 먹이 투입구가 마련돼 있으며 관찰은 투명 강화플라스틱 창을 통해서 한다.
현재 프랑스 브레스트 소재 오세아노폴리 수족관이 대서양 중앙해령의 럭키스트라이크 열수대에서 작년 8월 채집한 심해 새우와 게를 어비스 박스 두 대에 보관하고 있는데 지금도 잘 잘고 있다.
지질 (lipid, 脂質) - 단백질, 당질과 함께 생체를 구성하는 주요 유기물질군. 3대 영양소 중 가장 많은 열량을 낸다.
열수 분출공 (hydrothermal vent) - (해저면) 지하에서 고온의 물이 솟아나오는 구멍. 그 주변지역을 열수대라 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