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조지아건강과학대학(GHSU)의 응급의료학과장이 된 슈워츠는 2006년의 한 학회에서 전 육군 군의관이었던 존 크루숀을 만나 이 문제의 해법을 논의했다. 얼마 뒤 두 사람은 복부 지혈대의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처음 배꼽 주변에 복대처럼 두를 수 있는 쐐기 모양의 주머니를 설계했다. 의무병이 핸드 펌프로 주머니를 팽창시키면 환자의 복부를 눌러 대동맥이 척추와 복벽(腹壁)에 압박되면서 하반신으로의 혈액 공급을 막는 메커니즘이다.
두 사람은 이 지혈대의 개량을 계속했지만 한동안 전투에서 사용할 만큼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통증으로 날뛰는 환자 때문에 지혈대를 제 위치에 고정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주머니를 정위치에 고정해주는 판과 지혈대를 묶은 뒤 고정시키는 윈들러스(windlass)형 윈치를 추가, 문제를 해결했다.
돼지와 사람에게 시제품을 실험, 효용성을 확인한 슈워츠와 크루숀은 작년 10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신청했다. 최종 승인까지는 3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미 육군은 아직 생산 공장조차 없는 이들에게 60개의 지혈대를 주문했고 첫 인도분이 지난 5월 공급된 상태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군 관련기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민간시장에도 관심이 많은데 벌써부터 소문을 들은 다수의 응급의료기관과 법 집행기관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