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잖아 이런 악순환이 종식될지도 모른다.
친환경적이고 호환성도 높은 무선 전원 충전 기술을 통해서다. 가장 기본적인 무선충전시스템은 전선 코일 근처에서 자석을 움직여 자기장의 변화를 꾀하면 전압이 유도돼 전류가 발생하는 '전자기 유도 현상'을 이용한다.
이미 100여년전 비운의 천재과학자 니콜라 테슬라가 시도한 바 있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충전베이스와 수신기가 필요하다. 베이스에 전원을 공급하면 금속 코일에 전류가 흐르며 코일에 자기장이 형성된다. 이 상태에서 충전 대상기기를 베이스에 올려놓으면 수신기의 코일에 전류가 생성돼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이 같은 무선충전기술은 전동칫솔 같은 저전력 기기에는 이미 보편화된 것으로서 최근 들어 휴대폰, 태블릿 PC, e북 리더 등 고전력 기기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례로 2009년 듀라셀-파워매트는 기존보다 얇아서 충전 속도와 효율이 뛰어난 송·수신기용 코일을 개발했다. 이에 기반해 현재 이 회사는 유도 코일을 내장한 휴대폰 케이스와 충전 패드를 판매 중이며, 이를 구입하면 누구나 자신의 휴대폰을 무선 충전할 수 있다. 전력 전달 효율이 유선충전기의 86%에 달해 충전시간에서도 큰 손해가 없다.
이 회사는 또 여러 전자제품 제조사와 이 기술의 적용을 논의하고 있으며 에너자이저의 경우도 올해 중 자사의 무선충전솔루션이 탑재된 휴대폰의 시판을 고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가구나 자동차의 대시보드에도 무선충전 코일을 채용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세계무선충전협회(WPC)가 이미 '치(Qi)'라는 국제표준을 제정했고, 다수의 기업들이 표준 획득에 나서면서 무선충전기술의 신속한 대중화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승인받기도 했다.
'치' 표준에 의해 앞으로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등 배터리 규격과 전압이 가지각색인 기기들을 하나의 충전스테이션으로 무선 충전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이다.
덧붙여 연구자들이 무선충전거리를 늘리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는 자기 유도 전력 기술의 적용 대상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TV, 오디오, 스탠드 조명기기 등이 벽에 내장된 코일에서 전력을 무선 공급받게 될 거라는 얘기다. 이때는 거실과 방바닥을 어지럽게 가로지르다가 쓰레기로 버려지는 전원 코드들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STORY BY Brian Clark Howard
ILLUSTRATION BY Alison Seiff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