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은 한 자릿수 정도 늘어나는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수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증가세를 유지하며 수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는 상품 자체에 대한 판매 전략으로 인해 경제 부진에 대한 수요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감소세를 보였던 정보통신기기도 해외 생산 안정화와 신규 스마트기기 출시 확대,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다. 일반 기계의 경우는 신 정부 출범으로 인한 경기 부양 기대로 다른 분야보다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외수요를 통해 회복을 바라는 국가들 간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커질 우려가 있다. 그리고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환율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우리나라 수출은 한 자릿수 정도 늘어나는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수입
내수와 수출이 회복된다면 수입은 자연스레 증가한다. 부양정책을 통한 실물경기 회복에서 가장 먼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제조업이다. 기계산업군이 수입을 주도 하는 가운데 IT, 정보통신기기 역시 수입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반면에 소재산업은 국내 공급 여력이 확대되고 수요 산업의 수출 둔화 등으로 변동이 없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
일반기계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2년 하반기부터 불안한 조짐을 보였던 조선, 자동차는 부진이 예상된다. 특히나 조선은 수주잔량도 감소한데다 유럽발 수요부진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여전히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제품의 차별화 등으로 생산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 다소 부진했던 가전과 정보통신 기기는 기저효과와 수출 회복으로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
실질적인 구매력이 개선되느냐가 중요한데 신정부 출범 후 하반기에는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업과 건설업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고용 시장은 기업들이 경영전략을 신정부 출범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가 되어야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예산안에서 내수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건설투자는 공공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며, 설비투자는 수출 회복과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완만한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
금융
다른 나라의 LTV(주택담보 대출비율)와 비교할 것 없이 대출자들이 주택가격 하락과 대출 사이에서 두려움을 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게다가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자산가격하락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전반적으로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했던 펀드가 강세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있지만 우리 기업들의 기업가치와 해외 시장에서의 안정감 있는 경영성과가 주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다면 올해 주식시장도 기대해볼 만하다. 환율이 아닌 가치주로 인정받기 시작한 삼성이나 현대차와 같은 기업들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면 말이다. 금리는 두 차례 이상 내릴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유동성 축적의 의미 외에 시장에 큰 메시지를 주지는 못할 것이다. 정책금리 기조에 따라 시중금리가 하락하겠지만, 가계부채 축소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금융회사들의 수익성 제고 노력이 합쳐져 서민들의 대출은 오히려 어려워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