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경우 잠을 많이 잘 것으로 보이지만 고릴라, 쥐 등과 같이 수면시간은 약 12시간 정도다. 오히려 부지런할 것 같은 개나 고양이가 하루 13시간이나 잠을 자며 돼지보다 게으른 편에 속한다.
물론 이들도 두발가락 나무늘보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이 녀석은 하루 20시간이나 잠에 취해있다. 코끼리의 수면시간이 하루 3시간 정도인 만큼 코끼리의 일주일 수면량을 하루에 모두 자는 셈이다.
이처럼 각 동물마다 수면시간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각성상태라 불리는 자연본능에 기인한다. 나무 꼭대기 등과 같이 포식자로부터 안전한 장소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은 안심하고 많은 잠을 자는 반면 넓은 초원에서 거주하는 동물들은 포식자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능한 많은 시간을 각성상태로 지낸다. 코끼리, 기린, 양, 말, 소 등이 이러한 동물에 속하며 상대적으로 수면시간이 짧다.
한편 호흡을 위해 항상 헤엄을 쳐야하는 돌고래, 바다표범 등은 외관상 잠을 자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뇌파조사 결과, 좌뇌와 우뇌가 번갈아가며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