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공개 미루기

HOLDING OFF ON THAT IPO

서베이몽키 SURVEYMONKEY의 CEO는 탈고 많고 말도 많았던 페이스북의 기업공개를 지척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그는 그 전철을 밟으려 하지 않고 있다.
by Adam Lashinsky


빠르게 성장하는 설문업체 서베이몽키의 CEO 데이브 골드버그 Dave Goldberg가 올해로 설립 13년째를 맞는 이 회사(페이스북)의 기업공개를 조금도 서두르지 않는다고 몰아붙이지 말라. 다만 그가 불리한 점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양해하자.

골드버그-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인맥이 넓은 경영인이자 과거 야후에서 7년간 근무했다-는 주가에 따라 기업 결정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봐왔다고 말한다. 그 또한 우여곡절이 많았던 페이스북의 기업공개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다. 그의 아내 셰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다. 골드버그는 포춘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기업공개를 장기간 미루고자 하는 그의 새로운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회사들은 많은 타당한 이유로 기업공개를 한다"며 성장 자본과 기업 인지도를 예로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기업공개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서베이몽키-저렴하고 편리한 설문조사 서비스를 제공한다-가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4년 전 이 회사 지분을 매입한 투자업체 베인 캐피털 Bain Captial과 스펙트럼 에쿼티 Spectrum Equity에 보상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는 현재 규모의 4분의1 수준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직원들이 회사 주식의 일부(보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를 매도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다.

서베이몽키는 기업공개 요건을 분명히 갖췄다. 지난해 1억 1,300만 달러였던 매출은 올해 단숨에 40% 이상 뛰어올랐다. 비용을 뺀 순수익은 6,100만 달러였다. 무료(free)와 유료(premium)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서베이몽키의 '프리미엄(freemium)' 모델-무료 서비스가 있음에도 상당수의 이용자가 유료서비스를 택한다-은 서서히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자주 서비스를 이용하는 '액티브 유저'도 200만 명이나 되고, 36만 명가량이 200달러에서 300달러 정도의 연간 이용료를 내고 있다.

골드버그는 당장 기업공개를 하기보다 주식 매각과 대출을 통해 약 8억 달러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고성장의 웹 기반 회사가 대출을 받는 일은 드물다. 총 매각 지분 4억 4,400만 달러 중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구글이 상당 부분을 매입했다(골드버그와 샌드버그는 함께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나머지 3억 5,000만 달러는 JP 모건체이스에서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서베이몽키처럼 유형자산이 별로 없는 기업이 이렇게 많은 대출을 받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리콘밸리의 자금 유치 방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설비 부족의 약점은 탄탄한 현금 흐름으로 보완할 수 있다. 골드버그는 "우리는 현금 소득이 발생해도 적절히 사용할 데가 없다"고 말한다. 대출을 전담한 지미 리 Jimmy Lee J.P 모건 부사장에 따르면 대출은 기술 회사들이 원활하게 성장궤도를 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리는 "골드버그가 분기마다 월가를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최대한 오래 독자적으로 회사를 발전시키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골드버그는 이런 자금조달 방식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향후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동성을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공개가 모두에게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다만 충분히 준비됐을 때 단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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