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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강소형 중소기업이 국가경쟁력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다. 강소형 중소기업들의 존재 없이는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이나 선진국으로의 도약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파퓰러사이언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부응하고 기존과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 도약을 꿈꾸는 중소기업들의 사례를 4회에 걸쳐 살펴본다.

[1] 콜마비앤에이치㈜ :
정부 출연연 기술사업화의 성공모델




콜마비앤에이치(舊 선바이오텍)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최초의 연구소기업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성과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화장품 및 의약품 전문제조업체 한국콜마와 공동 투자 방식으로 지난 2004년 설립했다. 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을 이용한 '항암 치료 보조식품 제조기술'과 '나노기술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기술' 등 2개의 원천기술을 출자했고, 한국콜마는 자본을 댔다.

설립 당시부터 출연연의 기술력과 민간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한 신개념 기업모델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콜마비앤에이치는 해마다 괄목할만한 매출성장을 기록하는 등 출연연 기술사업화의 성공모델로서 굳건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기술력과 경영노하우 접목

그동안 출연연의 주요 임무는 민간부문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연구개발 과제를 성공리에 수행함으로써 국가 과학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데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연구개발 성과물의 상용화를 이뤄 국가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지식경제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산·학·연의 연계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연구소기업은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의 하나다.

2006년 3월 국내 1호 연구소기업으로 지정된 콜마비앤에이치는 설립 이래 원자력연구원에서 출자 받은 원천기술을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등과 접목해 건강식품, 소재,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면서 연구소기업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김치봉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는 회사 설립 배경에 대해 "이미 다른 곳에서 시작한 아이템으로는 시장에서 독창성을 갖기 어렵다"며 "한국콜마의 연구소장으로서 원자력연구원과 방사선 이용 고순도 정제기술을 공동 개발하던 중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콜마비앤에이치 설립에 핵심적 역할을 한 기술출자는 연구기관이 연구 성과물의 산업화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도"라며 "원천기술의 산업적 활용도와 사업화 성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단순한 기술이전 방식과 크게 차별화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술출자제도는 출자된 기술에 대한 개선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데다 기술출자로 발생된 수익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거나 연구원의 인센티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원들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 우수 연구성과 창출에 직·간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연구소기업이 갖는 특별한 장점은 무엇일까. 김 사장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일반 벤처기업이었다면 천연생약 복합물 '헤모힘(HemoHIM)'의 식품의약품안전청 건강기능식품인증 과정에서 상당한 기술적·비용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와 원자력연구원, 관련 연구자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국내 개발 신물질 최초로 건강기능식품 승인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소기업으로서 설립 후 3년간 법인세 100%, 이후 2년간 50%의 감면 혜택을 받은 것이 사업화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김 사장과 콜마비앤에이치는 후발 연구소기업들에게 더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 사업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도 앞장섰다. 지식경제부가 연구소기업의 영업이익 발생이 본격화된 뒤부터 법인세 감면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법률을 개정한 것도 그런 노력의 결과였다.

김 사장은 "세제 혜택 같은 제도적 지원이 금액적으로 크지 않을지는 몰라도 연구소기업이 누리는 무형의 효과는 결코 적지 않다"며 "다만 이제는 연착륙에 성공한 연구소기업들이 지속적 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헤모힘과 아톰美 쌍두마차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요 생산품은 면역증강 건강기능식품 헤모힘과 기능성 화장품, 화장품 소재 등 3가지다. 이들을 바탕으로 관련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2006년 13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이 2009년 200억원, 2010년 300억원, 2011년 5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5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해 8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직원이 35여명에 불과함을 감안하면 직원 한 명당 23억원에 가까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이렇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끈 콜마비앤에이치의 대표상품은 단연 헤모힘이다.

김 사장은 "원자력연구원이 출자한 방사선 이용기술은 원천기술이다 보니 실질적인 제품화에 3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이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사실상 존폐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헤모힘에 이어 개발된 천연 미백·항균화장품 아톰미(atom美)도 성장동력을 가속화하는 쌍두마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일반 화장품과 달리 천연물질을 방사선에 노출시켜 불순물과 냄새를 제거하는 고순도 정제시스템이 적용됐다. 화장품의 입자가 나노 크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용 성분의 피부 흡수력이 우수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며, 실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년 눈에 띄는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방사선, 나노, 생명공학, 다중캡슐화 기술이 융합된 기능성 나노화장품 '내추럴 티(여성5종 바디3종, 남성2종)'와 '뷰티 타임' 등도 피부 미백과 항산화 작용, 주름 제거, 향균효과에 탁월한 천연물 화장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태다.


김 사장은 "벤처기업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유통체계를 구축하기보다는 원료물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비중이 크다"며 "애터미라는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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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는 앞으로 개별 인정형 건강식품과 일반의약품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이들을 전문의약품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원자력연구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장품 제조기술 노하우와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한 한국콜마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술, 자본, 마케팅 등을 아웃소싱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현재 출연연과 학교 등을 찾아 숨어있는 기술, 돈이 될 만한 기술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피부미용·비만·당뇨에 좋은 뷰티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 호서대학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고, 원자력연구원과도 추가로 특허기술 이전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출연연이 개발한 기술 중에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기술들이 적지 않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을 추가 이전받아 제품화를 이루는 형태로 회사의 지속적 성장동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각편대
콜마비앤에이치의 김치봉 대표는 기업성장의 성공요인으로 출연연의 기술력, 제품화 기술, 마케팅 능력을 꼽는다.

세계가 인정하는 기술력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대덕특구 내 연구소기업은 지금까지 19개가 설립됐다. 이들의 2011년 매출액은 총 713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의 430억원 대비 65% 이상 증가한 수치며, 2006년 12억원을 시작으로 2007년 57억, 2008년 149억, 2009년 283억 등 무서운 성장세를 발휘하고 있다. 당연히 여기에는 맏형 격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약진이 톡톡히 한 몫을 했다. 김 사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초고속 성장은 해외시장에 대한 성공적인 진출이 주효한 결과로 분석한다. 헤모힘과 아톰미만 해도 2010년 미주시장에 200만 달러 규모로 수출되는 등 해외시장에서 성장의 고삐를 당기고 있으며, 이에 기반해 중국·베트남·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만 약 400만 달러의 해외수출 실적을 올렸다"며 "일본, 미국, 캐나다,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건강식품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콜마비앤에이치의 면역력 증진 천연 생약 복합 조성물과 고순도 천연신소재 원료 개발기술이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시장보고서에 게재되기도 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덕비즈니스정보센터가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유망 기술 중 콜마비앤에이치의 두 가지 대표기술을 추천한 결과였다. 덕분에 콜마비앤에이치는 글로벌 100대 기업을 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고객사에 자사의 기술을 알릴 수 있었다.

이 같은 약진을 가능케 한 콜마비앤에이치의 무기는 무엇일까. 김 사장은 먼저 출연연의 우수한 기술과 이를 제품화해 생산하는 기술, 마케팅 능력 등 세 가지의 축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피력한다. 김 사장은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기술도 제품화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적 승부수가 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올해 초 선바이오텍에서 콜마비앤에이치로의 사명 변경을 계기로 향후 3년 이내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해 연구소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 사장은 지난해 설립된 연구소기업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1호 연구소기업 설립자이자 성공신화를 써나가고 있는 산증인으로서 후배기업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연구소기업들의 매출이 매년 대폭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콜마비앤에이치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과를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라며 "연구소기업들의 초기 애로사항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 출연연과의 유기적 협업시스템 구축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모힘, 면역력 증강 효과 탁월



콜마비앤에이치가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헤모힘(HemoHIM)'의 힘이 컸다.

헤모힘은 면역강화 효능이 있는 물질로 화학적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들은 암세포와 함께 면역체계도 손상되는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헤모힘은 면역강화 기능에 힘입어 이 같은 암 환자들의 면역력 증강을 도와주는 항암치료 보조 기능성 식품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이용연구부 조성기 박사팀이 원천기술을 개발했으며 콜마비앤에이치가 관련기술을 이전받아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헤모힘은 당귀, 천궁, 백작약 등 한국 고유의 생약재 3종을 혼합한 순수 생약복합조성물이다. 특히 생약재에서 단순히 성분을 추출한 것이 아니라 생명공학-방사선 융합기술을 이용, 각 생약재의 유효 성분을 새롭게 구성해 만든 신물질이다. 원자력병원의 임상시험 결과, 시험대상 암환자의 약 60%에서 회복 속도의 향상이 나타났고 염증이나 구토와 같은 부작용이 줄어들면서 환자의 약 80%가 기력회복에 도움을 받았다.

이런 탁월한 효능에 기반해 헤모힘은 국내 고유 기술로 개발된 생약복합조성물 중 최초로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았고,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중 면역기능 개선 효능을 인정받은 것도 헤모힘이 최초다. 2004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검사에서도 농약, 중금속 등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을 입증 받기도 했다.





연구소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공공 연구기관이 개발?보유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 대부분 연구기관과 기업의 합작을 통해 설립되며 설립 후 3년간 소득세·법인세 감면과 취득세·등록세 면제, 7년간 재산세 100%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받는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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