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생명보험부문 1위 삼성생명, 사람, 사랑 캠페인으로 본질적 공존 가치 강조

인터브랜드·포춘코리아 선정 BEST KOREA BRANDS

삼성생명은 국내 최대의 생명보험 업체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1등'이라는 경쟁적인 가치보다는 '사랑'이라는 공존의 가치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차병선 기자 acha@hk.co.kr


2010년 말 박근희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삼성생명은 '사람, 사랑'이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람, 사랑' 브랜드 캠페인은 보험의 본질을 강조하고 있다. 즉 보험은 어려울 때 아픔을 나누는 상부상조의 정신에서 출발했다는 점과 고객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사람, 사랑'은 새로운 문구이긴 하지만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아니다. 이미 삼성생명이 창립될 당시부터 추구했던 가치다. 회사소개에 나타나듯이 삼성생명은 '1957년 5월 가족사랑을 실천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염원으로 첫 발을 내디뎠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간결하게 표현한 것이 '사람, 사랑'이다.

삼성생명은 브랜드 정립 이후 공식 웹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유튜브, 기업광고 등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TV광고 인쇄광고를 포함한 시각물, CC활동 그리고 마케팅 전략 등에 이를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적용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생명은 먼저 TV광고를 통해 '사람, 사랑'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나섰다. 수영선수 박태환을 광고모델로 출현시켜 '박태환의 사랑이야기'를 방영했다. 박태환이 "제가 사랑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라는 질문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티저 광고로, 박태환의 과거 사진을 보여주는 '가족사진'편을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온라인 활동도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2월 삼성생명 블로그L(samsunglifeblogs.com)의 방문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삼성생명 블로그L은 '사람, 사랑'을 테마로 가족사랑, 재테크, 건강, 육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 블로그다. 여기에는 또한 삼성생명 직원들의 이야기, 각종 이벤트 등 재미있는 내용을 담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블로그 내 다양한 콘텐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제9회 웹어워드 코리아' 최우수상, '2012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재테크 소식과 생활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삼성생명 페이스북 (facebook.com/samsunglife)도 5만4,000명에 이르는 팬 수를 기록 중이다. 페이스북은 회사 캐릭터인 '사랑이'를 활용해 매일 감성적인 글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트위터(@samsunglife)를 통해서도 일상 소식과 재테크, 보험상식 등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조만간 페이스북상에 보험상품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웹 페이지를 개발하고, 블로그에도 알기 쉬운 보험용어 소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보험에 대한 이해도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다.

이광호 삼성생명 홍보팀 부장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보험사의 이미지를 젊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회사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사람, 사랑'으로 대표되는 회사 이미지를 전파하기 위해 여러 콘텐츠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시와 함께 기획해 마포대교에 '생명의 다리'를 설치했다. 마포대교는 한강 다리 중 자살사고가 가장 많은 곳이다. 삼성생명은 난간에 구조물을 세우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단순히 물리적인 장벽을 설치한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접근방식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 발간하며 회사의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성과를 알릴 뿐 아니라 삼성생명 브랜드 가치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브랜드 경영과 브랜드 관리에 대한 삼성생명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브랜드를 관리하기 위해 계획-실행-평가 (Plan-Do-See)의 3단계로 이루어진 브랜드 경영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이 같은 단계에 따라 먼저 브랜드 목표 이미지, 미션, 핵심가치,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을 구축했다. 뒤 이어 고객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재무적·비재무적 가치를 세우고, 이를 고객과 임직원에게 전파하는 데 힘을 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랜드 성과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보완하고 있다.

이광호 부장은 "보험은 사랑이며, 사람을 사랑하기에 보험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며 "고객이 없으면 회사도 없다는 생각으로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경영을 본격적으로 펼쳐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희 부회장은 이 같은 브랜드 가치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은퇴 시장, 부유층 시장,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은퇴 시장은 2011년 개소한 은퇴연구소를 중심으로 노후대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에 노력하는 한편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본격적인 은퇴로 노후 준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불어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장기자산 운용 역량과 시스템을 내세워 시장점유율 1위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특히 장기간 퇴직보험을 운영해 온 노하우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부유층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2012년 고액 자산가들의 가문관리를 위한 삼성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를 국내 최초로 열었다. 지금까지의 프라이빗뱅킹(PB)이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에 집중하였다면, 삼성패밀리오피스는 고액자산가의 2세, 3세로까지의 원활한 승계, 고액자산가 가족에 대한 교육 및 기부활동 등을 지원함으로써 존경 받는 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해외 시장에 대한 공략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은 현재 총 7개국에 12개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태국은 1997년, 중국은 2005년에 진출해 현지 합작법인을 두고 있다. 또한 글로벌 라이프 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하여 베트남 이주여성 모국방문 지원, '중국인 유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을 개최하였고, 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등과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계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생명은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여러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개인고객, 기업고객 부문의 보험업을 비롯하여 대출, 펀드, 퇴직연금 그리고 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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