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외환가치가 큰 폭으로 요동치게 되면 보유 주식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럴 경우를 대비한 주식 포트폴리오 관리법을 소개한다.
By Janice Revell
파괴적인 통화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두려움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가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는 통화가치를 낮춰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일본이다. 일본의 새 정책은 지난 3개월 동안 엔화 가치를 달러 대비 15%나 평가절하시켰다. 이러한 통화가치 등락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더 나아가 수익을 거두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일본 주식시장부터 시작해보자. 닛케이 225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25%나 급등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모건 스탠리 통화 전략가 이안 스태너드 Ian Stannard는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2014년까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일본 주식에는 호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일본 주식을 소유한 미국 투자자들이 봉착한 문제는 엔화 하락으로 얻는 수익을 다시 달러로 전환할 때 수익에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달러로 거래되는 아이셰어스 iShares MSCI 일본 상장지수펀드의 11월 이후 수익률은 닛케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통화 등락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고안된 펀드를 택할 수도 있다. 위즈덤 트리 재팬의 환헤지상장지수펀드 Wisdom Tree Japan Hedged Equity ETF가 좋은 예다. 11월 후로 이 펀드의 수익률은 닛케이의 상승세와 보조를 맞췄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상장지수펀드 애널리스트 퍼트리샤 오에이 Patricia Oey 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질 때 보유하기 좋은 상장지수 펀드"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통화 전쟁의 낙오자들이 있다. 이들 국가의 정책 결정자들은 자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방치했다. 예를 들어, 유로가치는 2012년 여름 바닥을 친 이후 달러 대비 거의 13%나 급등했다. 크레딧 스위스 Credit Suisse 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 앤드루 가스웨이트 Andrew Garthwaite 는 내년까지 달러 대비 유로가치가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U가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자들이 유로화 강세에서 수익을 거두는 방법은 유럽에서 큰 매출을 올리는 미국 다국적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수입은 달러화로 전환했을 때 가치가 올라간다. 가스웨이트가 유로화 강세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판단한 기업들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리어 Lear 와 온라인 여행 중개업체 프라이스라인닷컴 Priceline.com , 그리고 화학기업 셀라니즈 Celanese 등이다. 이들은 전체 매출의 20~40%가량을 유럽에서 올리고 있다.
통화 전쟁의 또 다른 잠재적 희생자는 일부 신흥국이다. 중국 위안화와 싱가포르 달러, 러시아 루블화는 평가 절하된 달러에 비해 가치가 상승했다. 2012년 미국 연준이 계속해서 달러를 대량 찍어낸 결과다. 가스웨이트는 신흥 시장 통화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은 미국 기업 주식으로 나이키, 크래프트, 필립 모리스 등을 꼽았다. 통화 전쟁을 대비한 최상의 방어책은 때때로 흥청망청 '쇼핑'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