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진그룹 올해 경영화두는 '동행', 그룹 차원서 CSR 종합관리 한다

"이웃을 생각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동행 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시무식에서 올 경영의 화두로 '동행'을 제시했다. 이는 올해 한진그룹이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한진그룹은 지난 3월 4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빌딩서 열린 대한항공 44주년 창립기념 행사에서 '한진그룹 사회봉사단'을 발족하고 서용원 대한항공 부사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한진그룹 사회봉사단은 그동안 계열사 차원에서 개별 진행되던 사회공헌활동을 그룹 차원에서 종합 관리하고 체계화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통합 프로그램인 '위드(WITH) 캠페인'도 선포됐다. 한진그룹은 '내부적으로는 공동의 가치관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외부적으로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며, 고객 곁에 한발 더 다가서 함께 나아가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재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이다. 한진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나눔 정신은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라는 조양호 회장의 나눔 경영 철학에서 시작한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소외계층 봉사활동에서부터 환경, 문화, 교육, 스포츠, 의료, 재해 복구 지원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왔다. 지구촌 재난 현장마다 인명구조용, 구호품수송용 특별기를 지원했으며 몽골 사막에는 올해로 10년째 나무를 심고 있다. '하늘사랑 바자회' '하늘사랑 영어교실' 등 '하늘사랑' 사회봉사활동들은 이제 한진그룹의 사회공헌활동 브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위드 캠페인 역시 한진그룹 사회공헌활동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드 캠페인은 '나눔지기' '꿈나무지기' '환경지기' '문화지기' 등 4가지 분야를 정해 각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각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눔지기'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을 의미한다. 한진그룹의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다양한 활동으로 채워져 있다. 대한항공, 한진, 한진해운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매년 연말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을 기증하고 이 중 일부를 직접 해당 가정에 전달하는 봉사활동이 대표적이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하늘천사'가 바자회 및 김장김치 나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고 있다. 2011년부터 격월로 열리는 일일 카페 행사 '사랑나눔 일일 카페'는 지난 2월 23일 13회째를 맞았다. 행사의 수익금과 후원금은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어린이 구호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한진도 개별 봉사활동으로 미혼모 가정에 분유와 기저귀를 전달하는 '사랑의 분유 무료 택배'를 후원하고 있으며 한진해운 역시 '이웃사랑' 사회봉사 단체를 만들어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러한 나눔지기 활동을 토대로 이웃과 동행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꿈나무지기'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꿈나무지기 활동 중 대중에 잘 알려진 것으로는 최우수 작품을 항공기에 직접 래핑해 그 자체로 직접 항공기 디자인으로 사용하는 '대한항공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를 들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08년부터 과외활동이 어려운 조건에 있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하늘사랑 영어교실'과 '항공상식 교실' 등을 열어 배움의 기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중국지역 사회공헌활동 프로젝트인 '애심계획(愛心計劃)'을 추진, 중국 초등학교에 '꿈의 도서실'도 지원 중이다. 한진 역시 중국의 미래 꿈나무들을 위해 희망소학교에 8만 위안화 상당의 학용품 및 13만 위안 상당의 학교 기자재 등을 전달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이 같은 꿈나무지기 활동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며 이를 통해 꿈나무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려고 노력 중이다.

'환경지기'는 '세계 환경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글로벌 동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경을 초월한 사회공헌활동이 주를 이룬다. 한진그룹은 매년 중국, 몽골 등지서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04년부터 매년 봄, 신입사원들이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 바가노르구에 '대한항공 숲'을 키우고 있으며 동북아시아 황사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사막에도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을 조성 중이다. 각각 32만㎡, 342만㎡ 규모로 총 114만6,900여 그루의 나무가 뿌리를 내렸다. 이 외에도 한진그룹은 송도 신도시 친환경 도시 개발 참여, 제주 화산섬 및 용암동굴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지원,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도입 등 다방면에서 환경지기 활동을 전개해 왔다.

'문화지기'는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활동이다. 한진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다양한 한국문화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2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후원한 바 있으며 2009년 6월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 같은 해 12월 런던 대영박물관에 잇따라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지원했다. 이는 우리말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문화의 힘을 과시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민적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활동이었다. 2010년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사옥 로비를 시민들을 위한 문화전시공간인 '일우 스페이스'로 개관한 것도 문화지기 활동의 일환이다. 일우 스페이스는 서소문 일대 직장인들과 시민들이 수준 높은 전시물을 관람하고 여행정보도 얻는 고품격 문화공간이자 트렌디한 쉼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협력업체 기술 지원, 직원 교육 등을 통해 동반자적 관계를 이어나가는 협력업체와의 상생활동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진그룹이 이같이 협력업체와의 동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기업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서용원 한진그룹 사회봉사단 단장은 "그동안 각 계열사별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운송물류전문그룹의 특징을 살려 계열사들이 연계해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계열사 연계 사회봉사활동이 진행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더욱 효율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그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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