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투태세

[WASHINGTON WATCH] BATTLE READY

한 상원의원이 놀랍게도 전미상공회의소가 미국 기업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공격하고 있다.
by Tory Newmyer


미주리 주 상원의원 클레어 매카스킬 Claire McCaskill이 의회를 걷다가 한 남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멈춰 섰다. 그는 최근 매카스킬 낙선 운동을 벌였던 인물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로비스트 톰 도너휴 Tom Donohue 전미상공회의소 의장은 지난해 여름 매카스킬에게 불리한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300만 달러의 자금을 승인했다.

하지만 상공회의소는 그녀의 공화당 라이벌 토드 에이킨 Todd Akin이 “강간 임신은 신의 뜻”이라는 실언을 한 이후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매카스킬은 도너휴의 도전적인 행동이 공격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상공회의소가 점차 우파로 기울고 있다고 우려했다. 공화당 지지주(a red state)에서 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매카스킬은 이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투자수익률과 중도의 중요성에 대해 상공회의소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그에게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말한 투자수익률이란 2012년 선거 당시 상공회의소가 투자한 3,100만 달러(정부 보고 금액) 중 당선에 성공한 후보자에게 쓰인 금액이 단 7%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카스킬은 이 만남에 큰 기대를 걸진 않는다. 그녀는 도너휴가 이끄는 101년 역사의 상공회의소가 당파적인 기관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심각한 양극화 문제를 그대로 따르면서 정작 지켜야 할 기업 이익을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공회의소의 공화당 선호 현상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없다. 2012년 선거 당시 이 기관이 민주당원을 지원하는 데 지출한 돈은 전체의 1%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공회의소는 정책에 따라 정치적 입장을 정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다가오는 의회선거에 누구를 지지할지 정하기에 앞서 의원들에게 미리 예고를 한다. 그런 후 연말까지 후보들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 만약 어떤 후보가 100점 만점에 70점 이하를 받고, 상대방이 신뢰할만한 후보라면 그는 상공회의소의 광고 공세를 각오해야 한다. 지금까지 매카스킬의 점수는 40점에 불과했다. 상공회의소 대변인 톰 콜라모어 Tom Collamore는 “그녀가 재계를 지지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카스킬은 콜라모어의 말을 일축했다. 그녀는 상공회의소가 2011년과 같은 오판을 피하고, 재계의 이익을 강화하기 위해선 그녀와 같은 중도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011년 상공회의소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된 티파티 공화당 의원들로 인해 미국 정부는 거의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뻔했다. 초당파 잡지 내셔널 저널 National Journal이 선정한 이데올로기적 성향을 지닌 의원 순위에서 매카스킬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정중앙 자리를 차지했다. 그녀는 상공회의소의 점수 시스템이 이 단체의 당파적 성향을 잘 보여준다고 말한다. 

완강한 성격의 검사 출신인 매카스킬은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도너휴의 상공회의소가 재정적자 협약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녀는 또 자신이 상공회의소 이사회의 일원이라면 그를 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콜라모어는 “우리는 절대 사심을 갖고 정치적·정책적 입장을 정하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우리는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상공회의소는 선거운동 실패로 의기소침해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몇 주간 이 단체는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LO)와 함께 이민법 개정의 틀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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