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접이식 미니 전기차 아마딜로-T

주차공간이 부족하다고? ‘아마딜로-T’라면 1대를 주차할 공간에 3대도 거뜬히 세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1,922만2,589대에 달한다. 국민 2.66명당 1대 꼴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이면 2,0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이렇게 늘어나는 차량에 비례해 도심의 주차난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주차시비가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 같은 주차난을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자동차가 세상에 나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서인수 교수팀이 개발한 2인승 접이식 미니 전기차 ‘아마딜로-T(Armadillo-T)’.


이 녀석은 일단 몸집부터 경차보다 작다. 길이가 2.8m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마딜로-T를 주차난 해결사로 칭하는 이유는 이처럼 작은 크기 때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접이식’ 차량이라는데 있다.

실제로 아마딜로-T는 주차모드로 전환하면 가운데 부분이 부채처럼 접히면서 길이가 1.65m로 줄어든다. MIT의 시티카(CityCar)와 동일한 개념이다. 덕분에 차량 1대를 위한 2.3×5m의 주차공간에 3대나 주차가 가능하다. 운전자는 차량을 주차한 후 내려서 스마트폰 앱으로 접으면 된다.

접은 상태에서는 360도 회전까지 할 수 있어 주차 시 회전반경 확보를 위한 여유 공간도 불필요하다. 그냥 직각 이동을 하면 된다. 운전자가 내려서 차량을 접어 회전시킨 뒤 다시 펴서 탑승한 뒤 주차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말이다.


또한 연구팀은 각 바퀴마다 전기모터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내부 탑승공간을 극대화했으며, 카메라로 사이드미러를 대체해 심플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사각지대도 최소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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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딜로-T의 차체 중량은 500㎏, 최고속도는 시속 60㎞다. 13.6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탑재, 10분 동안 급속 충전한 뒤 최대 100㎞를 주행할 수 있다. 직장인의 출퇴근용 차량이나 주부들의 근거리 이동 차량으로 안성맞춤이다.




인휠모터
바퀴의 안쪽에 설치되는 전기모터인 인휠모터(in-wheel motor)를 채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메리트는 크게 2가지다. 일단 엔진룸을 없앨 수 있어 최대한 넓은 내부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4개의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회전반경이 최소화된다. 제자리 360도 회전 능력도 이 같은 독립제어 덕분이다.



접이식 시스템
내부에 탑승자가 있거나 옆에 사람이 서 있는 등의 상황에서 차량을 접으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아마딜로-T는 특정 조건이 충족돼야만 접거나 펴는 동작을 수행한다. 변속기가 주차(P)에 고정돼 있어야 하며, 좌석 및 차체 외부의 센서가 차량 내부나 근처에 탑승객 및 방해물이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 설령 접거나 펴는 동작이 실행 중인 상황에서도 차량 근처로 접근하는 물체가 감지되면 즉각 모든 동작이 중단된다.



인테리어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컴퓨터가 내장돼 있어 차량의 각종 시스템 제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한편 각 장치의 정보를 전달 받아 운전석 전면의 인터페이스에 표시해준다. KASIT 연구팀은 전기차의 핵심정보라 할 수 있는 배터리 잔량은 물론 차량의 운용에 필요한 정보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인테리어의 목표로 삼았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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