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도 변함없이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차량들을 쏟아냈다. 뜨거운 여름도 그들을 막지는 못했다. 그중에는 신차는 물론이고, 몸매를 다시 매끈하게 가다듬은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새로운 프리미엄 콤팩트카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프리미엄 콤팩트카 ‘더 뉴 A클래스’를 선보였다.
A클래스는 이번에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해치백 스타일 엔트리 차량이지만 벤츠의 품격을 느껴볼 수 있는 그럴싸한 모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국내 공식 출시에 앞서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시승은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서울스퀘어를 출발해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까지 약 175km 구간과 인제 스피디움 트랙에서 진행됐다. 먼저 고속도로와 국도를 넘나들며 다양한 도로 상황에 A클래스의 몸을 맡겼다. 달리면서 느낀 점 하나는 ‘작아도 벤츠 맞구나’였다.
A클래스는 벤츠의 기본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묵직하게 스타트하지만 이내 힘들이지 않고 출력을 뽑아낸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벤츠 혈통임을 다시 강조한다. 제동 능력도 마찬가지다. 급제동에도 밀리지 않고 운전자 의도대로 차를 멈춰 세운다. A클래스는 1.8리터 터보 디젤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달아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낸다. 제원에 나타난 제로백은 9.3초. 고속 주행을 위해 만든 차는 아니다. 하지만 디젤엔진에 터보차저를 단 만큼 순간 가속 성능은 좋은 편이다.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제법 묵직한 펀치력을 보여준다. 작은 차체로 날렵하게 주행하는 매력이 있다. 디젤엔진에 ECO Start/Stop 기능도 넣어 복합연비 18km/l라는 경제성도 챙겼다.
인제 스피디움에 도착한 뒤 이어진 트랙 주행에선 훨씬 거칠게 A클래스를 몰아 붙였다. 트랙 주행을 돕는 인스트럭터는 A클래스의 차량 성격을 ‘세단과 스포츠 세단의 중간 정도’라고 평가했다. 출력만 더 높으면 맘먹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할 정도의 차체 강성과 균형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에 놓고 트랙을 돌아도 차체는 조금도 삐걱대지 않았고 의도한 대로 회전 궤적을 그렸다. 배기음도 체격에 걸맞지 않게 중저음을 뿜어내 ‘달리는’ 맛을 살려줬다. A클래스는 한마디로 암팡지고 차진 주행 성능을 보였다.
A클래스는 운전석과 조수석 전동시트, 내비게이션, 선루프도 달려 있어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감각의 고객에게 이상적인 모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따로 있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벤츠의 세 꼭짓별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A200 CDI(3,490만 원), A200 CDI 스타일(3,860만 원), A200 CDI 나이트(4,350만 원) 3가지 버전을 출시한 A클래스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이 결합한 새로운 프리미엄 콤팩트카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베스트셀러 모델 업그레이드 ‘뉴 아반떼’와 ‘뉴 스포티지R’
‘뉴 아반떼’
국내 대표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또 한 번 진화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0년 출시된 5세대 아반떼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7월까지 전 세계에서 총 877만여 대가 판매된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모델이다. ‘더 뉴 아반떼’는 헤드램프 LED 라이트 가이드, 신규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 휠 등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더해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차체 길이를 기존 모델보다 20mm 늘렸다. 실내공간은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해 실용적이고 안락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별도의 송풍루트를 추가하고 글로브 박스에는 음료수 등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쿨링 기능을 적용했다. 계기반은 동급 최초로 정교화하고 고급스러운 그래픽을 구현하는 고화질 OLED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추가했다. 우수한 연비를 자랑하는 1.6리터 디젤 엔진 모델도 새롭게 나와 기존 가솔린 엔진과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더욱 넓어졌다.
‘뉴 스포티지R’
국내 소형 SUV의 절대강자 ‘스포티지R’도 차별화된 상품성에 경제성까지 갖추고 다시 태어났다. 새로워진 ‘더 뉴 스포티지R’은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라인을 적용해 고급감을 한층 향상시켰다. 후면부는 새로운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를 달아 볼륨감 있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인테리어도 더 고급스러워졌다. 계기반에 4.2인치 칼라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장착해 시인성을 높였고, 컵홀더와 센터페시아 하단에 무드조명을 적용해 감성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동급 최초로 조수석에 통풍시트도 적용했다. 2열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인 점도 ‘더 뉴 스포티지R’의 장점이다. 2열 좌석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과 후방 송풍구를 장착했다. ‘더 뉴 스포티지R’은 윈드 쉴드에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적용하고, 차량에 흡차음 패드를 보강해 정숙성도 개선했다. ‘더 뉴 스포티지R’은 고급스러운 내외관 디자인과 주요 사양 기본 적용 등 여러 가지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해치백의 교과서 ‘7세대 골프’
7세대 골프가 한국에 상륙했다. 골프는 가격, 연비, 성능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전 세계적 베스트셀링카다. 7세대는 기존 모델의 성능, 연비를 유지하면서 착한 가격과 친환경성으로 재무장했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1.6 TDI 블루모션과 2.0 TDI 블루모션이다. 9월에는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모델이 출시된다. 1.6 TDI 블루모션 2,990만 원, 2.0 TDI 블루모션 3,290만 원,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3,690만 원이다. 골프 7세대는 터보차저와 커먼레일 직분사 기술이 결합돼 작은 체구에도 만만치 않은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1.6 TDI 블루모션은 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25.5kg·m, 2.0 TDI 블루모션은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2.6kg. m을 자랑한다. 7세대 골프는 실내공간도 넓어졌다. 휠베이스가 59mm 늘어나면서 실내는 14mm, 레그룸은 15mm 넓어졌다. 트렁크 용량도 기존 모델보다 30리터 늘어난 380리터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디자인·성능 개선한 ‘람보르기니’
“2003년 데뷔 이래 가야르도 라인업은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 받으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가야르도 LP570-4 에디지오네 테크니카’는 이 같은 가야르도 라인업의 잠재력과 익스트림한 디자인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역작입니다.” 람보르기니 서울 이동훈 사장의 말이다. ‘가야르도 LP570-4 슈퍼레제라 에디지오네 테크니카’는 가야르도 라인업의 최고급, 초경량 모델인 LP570-4 슈퍼레제라를 더욱 공격적으로 다듬은 모델이다. 기존 LP570-4 슈퍼레제라를 대체하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형 리어윙과 카본세라믹 기술이 적용된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접지력과 안정성,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내장 패키지 수준 또한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본인만의 색상과 소재를 원하는 고객은 인테리어 트림 컬러, 카펫, 스티칭 타입은 물론, 루프 라인과 같은 차량 외부까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주문할 수 있다. 가야르도 LP570-4 슈퍼레제라 에디지오네 테크니카는 5.2리터 V10 엔진에 6단 E-기어 변속기를 맞물려 최고 출력 570마력, 최대토크 55.1 kg.m의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피렐리사에서 만든 ‘P제로 코르사 고성능 타이어’를 끼워 최고 시속 325km, 제로백 3.4 초라는 최강 성능을 뽑아낸다. 국내 판매 가격은 3억 원 후반대다.
역동성 높인 스포츠카 ‘재규어 F타입’
재규어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스포츠카가 국내에 선보였다.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 ‘F-TYPE’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알려진 재규어 E-TYPE(1961년 출시한 2인승 스포츠카)을 계승한 F-TYPE 역시 ‘세계 올해의 자동차 위원회’가 선정한 ‘2013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국내 출시하는 F-TYPE은 총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F-TYPE’과 ‘F-TYPE S’는 3리터 V6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각각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과 380마력, 최대토크 46.9kg.m을 발휘한다. 최상위 모델인 ‘F-TYPE V8 S’는 5리터 슈퍼차저 V8엔진을 장착해 495마력, 최대토크 63.8kg.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뿜어낸다. 부가세를 포함한 판매가격은 F-TYPE이 1억400만 원부터 시작하며, F-TPYE S가 1억2,000만 원, F-TYPE V8 S 모델이 1억6,000만 원이다.
F-TYPE은 후륜구동 방식(FR) 스포츠카다. 25개 프로그램으로 주행 습관과 도로 조건에 빠르게 적응하는 ‘8단 퀵시프트 변속기’와 F-TYPE S 및 V8 S 모델에 적용된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을 포함하는 스포츠 서스펜션 등 첨단 기술을 통해 다이내믹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인 이안 칼럼의 디자인 감성도 엿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트렁크 리드와 이에 비해 뛰어난 볼륨감을 보이는 리어 펜더, 그 아래 자연스럽게 강조된 뒷바퀴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후륜구동 스포츠카를 제대로 표현했다.
숨겨져 있던 도어 핸들은 터치 패널에 손을 대면 악수 하듯 돌출되며, 리어 스포일러는 시속 100km 이상 속도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에도 작동 가능한 소프트톱은 12초 만에 열고 닫을 수 있다. 소프트톱을 이용하면 3,000rpm에 도달할 때 독특하고 풍부한 배기 사운드를 내는 액티브 배기 시스템과 함께 F-TYPE만의 오픈 에어링을 경험할 수 있다.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F-TYPE의 출시로 재규어는 높은 성능과 독보적인 감성 품질을 갖춘 새로운 브리티시 럭셔리의 전형을 고객에게 소개하게 됐다”며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첨단 주행 성능을 지닌 F-TYPE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