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공능력평가 5년째 1위 국내 최고 브랜드 이미지 구축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⑦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국토부에서 발표하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5년째 1위에 올랐다. 화려하고 왁자지껄한 건설사는 많지만 이런 종류의 평가에서는 항상 현대건설이 1등이다. 그저 묵묵히 앞으로만 나아가는 우직함. 화려함을 위해 곁눈질 하는 법도 없다. 그게 현대건설의 브랜드 이미지다. 담백하게 자기 일에만 최선을 다하는 기업. 현대건설은 토종 누렁소 같은 이미지로 66년 동안이나 대한민국의 대표건설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 고(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이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산업계의 큰 거목이었다. ‘시대를 초월한 세기의 기업인 ’‘신화가 된 기업인’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그를 따라 다닌다. 글머리에서 인용한 문구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유명했던 정 회장의 경영철학을 잘 보여준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정 회장이 초석을 닦아놓은 세계적 기업이 많지만, 그래도 ‘정주영’ 이름 석자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매치가 되는 기업은 현대건설이다. 아직까지도 청년들의 가슴을 끓어 오르게 하는 그의 어록들 중 상당수가 현대건설 공사 현장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건설은 그 이름만으로도 아우라를 내뿜는다. 1947년에 설립된 현대건설은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종가(宗家)로 불릴 정도로 업계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크다. 기업 역사만 66년째로 경부고속도로 공사 등 굵직굵직한 기간사업을 떠맡으면서 국가 산업발전의 역군 역할을 도맡아 했다. 진행한 공사 면면이 역사의 한 단층이 되어 현대건설이라는 브랜드의 아우라가 됐다. 창립 후 현재까지 선구자적이면서도 우직한 이미지와 신뢰를 쌓아왔다.

현대건설이 필요할 때마다 중요 사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시공능력 덕분이다. 현대건설과 다른 건설사들의 시공능력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1만 200여 개 종합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현대건설은 올해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벌써 5년째 1위를 수성 중이다.

현대건설의 시공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업계 최초로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기업이다. 1965년 첫 해외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된 해외수주액이 900억 달러가 넘는다. 겨우 47년 만에 이룬 성과다. 게다가 지난해 105억 달러가 넘는 해외수주를 기록하면서 올해 말까지 ‘누적 해외수주 1,000억 달러’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해외수주액 목표치는 110억 달러다. 현대건설은 업계 1등을 달리고 있지만 조금의 자만심도 없다. 오히려 지난 60여 년을 넘어 100년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정주영 정신’이 깃든 기업답다. 이런 ‘소’ 같은 우직함과 부지런함이야말로 현대건설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이다.

현대건설은 100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 ▲신성장 분야 진출 ▲경영인프라의 글로벌화 등 ‘글로벌화 3대 전략’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사업구조의 고도화’는 국내시장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국내 건설시장에서의 수익성 회복은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까지 꾀할 수 있는 전략이다. 사업구조 고도화는 다시 하위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수익성 높은 사업 수주 ▲안정적인 캐시카우 육성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확립 등이 그것이다.

‘신성장 분야 진출’은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해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성장사업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설계·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통해 신성장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자원개발 연계산업 및 물환경 수처리사업, 그린스마트빌딩, 철강플랜트 등에서 이미 가시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경영 인프라의 글로벌화’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신성장 분야 진출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관리체계 강화 및 효과적인 글로벌 조직 구축, 글로벌 인재 육성체제 확립 등 경영 인프라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급별 교육프로그램 및 신성장 교육 프로그램, 전문가 교육프로그램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20 차세대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화 3대 전략’의 시행은 이미 세계곳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종합회계자문기업인 KPMG와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 평가기관인 로베코샘 RobecoSAM이 매년 58개 업종 2,000여 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현대건설은 2013년 중(重)건설 부문 금메달을 차지해 그 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 금메달은 각 업종별 평가 순위에서 상위 1% 기업들에게만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이다.

현대건설의 선구자적 이미지는 지금 녹색경영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Greenhouse gas inventory system) 및 녹색구매표준시스템 등의 구축을 통해 업계의 녹색경영 활동을 선도해 왔다. 게다가 최근엔 국제표준화기구ISO 공인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증ISO 50001’과 글로벌 탄소 감축 인증(Carbon Trust Standard)을 획득한 바 있다. 모두 건설업계 최초다. 현장에서의 그린캠페인 활동도 많은 기업들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윤리경영·정도경영’의 강조 역시 현대건설의 선구자적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 현대건설은 윤리경영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윤리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정도 경영의 일환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제정·운영하고 있으며, 자율준수관리자가매 분기 종료 후 1개월 이내에 공정거래 관련 법규 준수 정도를 감시하도록 하고 있다. 자율준수관리자는 감시 결과를 대표이사 및 이사회에 보고해 개선방안을 수립·집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현대건설의 우직하고 선구자적인 이미지는 전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현대건설 브랜드에 대한 신뢰, 기술에 대한 신뢰, 고객 가치에 대한 신뢰 등 그 근저에는 66년 동안 일관된 ‘신뢰’가 바탕이 되었다.

현대건설이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것 중 하나는 ‘품질경영’이다. 이는 글로벌시대에 부합하는 전사적 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운영해 매 프로젝트에 완벽을 기하겠다는 의도다. 현대건설은 철저한 공정관리와 선진화된 사업관리 시스템 적용을 통해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품질경영은 기업의 신뢰와 연결되는 항목이다.

물론 품질경영에 있어서도 현대건설의 선구자적인 모습은 돋보인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로 현장의 품질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하도록 한 현장품질평가제도 PQI를 도입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계속했다. 국내외 모든 현장의 품질수준을 지수화해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품질관리가 가능하도록 데이터 베이스화했으며 올해는 현장품질평가에 품질리스크 예방평가를 추가로 도입, 현장에서 일어나는 품질 저하 활동을 예방하고 있다.

고객 가치 극대화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건설에서 만든 힐스테이트 Hillstate 아파트 브랜드는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건설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입주 예정 아파트를 한 번더 점검하는 ‘입주자 불만족 점검’ 활동을 전개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또 온·오프라인의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고객소통창구를 운용 중이다. 입주자의 불만을 경청해 서비스 품질 향상에 이용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힐스테이트는 한국능률협회컨 설팅에서 실시하는 ‘THE PROUD’ 조사에서 대한민국 명품지수 1위에 4년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는 ‘2013 한국서비스 품질지수’ 1위에 올라 그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런 수상 기록들은 모두 현대건설의 믿음직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이루고야 말겠다는 목표의식, 또 그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끝까지 밀어붙이는 우직함. 그리고 신뢰. 정 회장이 쌓아 올린 현대건설의 이미지는 아직까지도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 그저 과거와 같이 묵묵히 쌓아갈 뿐이다. 몇몇 경쟁사들이 자신을 과장하는 데 열을 올리는 것과 크게 다르다. 조용히 걸어가지만 족적은 뚜렷하다. 그게 현대건설의 브랜드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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