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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완벽 밀착 스키 슈트

동계올림픽 사이언스<br>ENGINEERING THE IDEAL OLYMPIAN<br>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선수들을 위한 총성 없는 과학기술 전쟁

스키 슈트는 착용자의 체온은 물론 속도도 유지시켜 줘야 한다. 미국 대표팀의 테드 리게티 선수는 이렇게 설명한다. “스키 경기에서는 수백분의 1초도 큰 차이에요. 속도를 더 낼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해요.” 전통적으로 유럽팀은 다른 나라들보다 항력이 적은 슈트를 입었다. 이에 미국 스키·스노보드협회는 소치에서만큼은 유럽에 필적하는 스키 슈트를 개발하기 위해 경기력 연구실의 연구자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이후 연구자들은 다양한 직물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 상어 피부와 유사한 표면을 가져야 공기 흐름을 잘 제어하고 항력도 최소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차세대 스키 슈트를 개발해냈다. 이들은 또 소치에서의 대표팀 훈련기간 동안 다각적 데이터를 측정해 철저히 분석한 뒤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최적의 지퍼 및 이음매 위치를 결정하기도 했다. 풍동실험 결과, 새 슈트는 기존 슈트보다 항력이 17%나 감소됐다. 리게티 선수는 소치에서 이 슈트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치의 눈 관리 전략
소치는 러시아에서 온화한 기후에 속한다. 많은 눈과 얼음이 필요한 동계올림픽 개최지로는 다소 부적합하다는 뜻이다. 2010년 개최지인 밴쿠버도 날씨가 온화했던 탓에 적설량이 모자라 일부 스키 및 스노보딩 코스에는 경기장 바닥에 짚단을 깔기도 했다. 러시아는 핀란드 기업인 스노우 시큐어에 해법 찾기를 의뢰했는데 이 회사는 눈이 부족할 가능성이 큰 고도 690m에 위치한 스키점프장에 충분한 적설량을 확보하기 위해 3가지 전략을 구사했다.

눈 저장
2013년 작업자들은 자연 눈과 인공 눈을 더해 총 79만㎥의 눈더미를 코카서스 산맥의 고지대에 쌓은 다음, 녹지 않도록 햇빛을 반사하는 두툼한 막으로 덮었다. 필요할 때 이 눈을 가져다 쓸 수 있다.

인공 눈 생산
스키 점프대에 쓰이는 눈의 대부분은 인공 눈이다. 소치에는 대형 제설기 500대가 있는데, 이중 10대가 작년 12월초부터 쉬지 않고 눈을 만들고 있다. 기온이 제일 낮은 밤과 새벽에 물을 공중으로 분사하면 얼어나 눈이 되어 떨어진다.

영상 기온에서 눈 생산
영상의 기온에서도 별도의 냉각장비를 탑재한 제설시스템을 통해 인공 눈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비효율적이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일반 제설기는 20분이면 되는 730㎥의 눈을 만드는데 하루 종일 걸린다.



INTERVIEW
대회전의 황제


작년 2월 테드 리게티 선수는 세계 챔피언십에서 45년만에 처음으로 3관왕을 차지한 스키어가 됐다. 그는 소치 올림픽에서도 슬라럼, 수퍼 G, 수퍼 복합 등 3개 종목의 유력 메달 후보다. 그는 자신이 지닌 정확성과 속도는 천부적 재능과 부단한 훈련의 결과지만 우수한 장비에 대한 부단한 집착도 한 몫을 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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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광으로 알고 있다. 스키는 얼마나 자주 교체하나?
신기술 개발을 위해 스폰서인 헤드 사와 많은 일을 한다. 우리는 항상 스키 성능 개량에 힘쓰고 있다. 유연성이나 활강 성능, 회전 반경, 활강 시 반발력의 감촉 같은 것들 말이다. 아무튼 작년 여름 훈련 때에만 70여벌의 스키를 가지고 뉴질랜드에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죽을 각오로 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였다. 그런 기백이 없다면 우승 기회는 오지 않는다.

국제스키연맹의 규칙 개정이 신기술 개발에 영향을 미치나?
작년은 변경된 규칙이 적용된 첫 해였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자이언트 슬라럼이었다. 스키가 길어지고 곧아지면서 회전반경 거리가 27m에서 35m로 늘었다. 이는 분명 매우 큰 변화였다. 게다가 우리가 장비에 뭔가 개량을 가할 여지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고글과 헬멧도 당신의 회사인 슈레드 옵틱스와 공동 제작하고 있는데 기술 발전상황은 어떤가?
올해는 헬멧 관련 규정이 크게 변경됐다. 기본적으로 훨씬 빠른 속도에서도 성능이 유지돼야 한다. 헬멧 기술은 20~30년간 크게 변한 게 없다. 단적으로 모든 헬멧은 발포폴리스티렌(EPS)에 고강도 플라스틱 외피를 씌운 것에 불과하다. 경쟁사들은 새 규정에 맞추기 위해 발포재를 좀 더 두텁게 하는 수준의 개량을 했다. 반면 우리는 MIT 출신의 엔지니어와 손잡고, 그가 개발한 신소재를 채택했다. 이 소재는 기존 발포재보다 더 큰 힘을 흡수하며, 충격 후 원래 형상으로 돌아간다. 살짝 터치할 때는 부드럽지만 강한 충격에는 단단해진다.

왜 직접 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나?
나는 프로선수다. 가급적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야 선수 생명을 길게 이어갈 수 있다. 또한 나는 전 세계의 많은 선수들이 머리에 중상을 입은 것을 알고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결국 선수 생명을 마감했다. 부상 후 끝없는 두통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이 봤고, 그것이 노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도 있다. 이 정도면 더 안전한 장비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나요?

스키 선수들은 영상을 촬영해 활강기술을 분석한다. 착용형 카메라의 등장이 당신의 훈련 방식을 바꾸지는 않았나?
처음 고프로의 액션 캠이 나왔을 때는 멋진 동영상을 찍기 위해 사용했다. 그러나 카메라는 갈수록 중요한 훈련도구가 되고 있다. 광각으로 모든 움직임을 다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선회 시 여러 포인트에서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내 70㎝ 후방에서 전신을 촬영할 수 있도록 헬멧 장착형 카메라 마운트도 직접 개발했다. 이미 이 장비의 덕을 많이 봤다. 이런 영상은 멀찍이서 코치가 캠코더로 찍은 영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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