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그램은 이름처럼 중량이 1㎏에 못 미치는 초경량 모델이다. 13.3인치(33.7㎝) 풀H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도 체중이 980g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인텔의 최신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을 탑재, 데스크톱 PC에 버금가는 성능과 5시간 이상의 강력한 배터리 수명을 자랑한다. 성능, 휴대성, 배터리 사용시간 등 노트북이 갖춰야할 3가지 덕목을 빠짐없이 갖춘 녀석이라 하겠다.
휴대성과 고성능의 조우
그램은 LG의 이전 모델 대비 300~400g에 이르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최소 350g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런만큼 여타 13인치급 울트라북에 비해 휴대 시 부담이 적다. 백팩에 넣은 채 지하철을 이용해 1시간 넘게 이동했을 때 어깨나 등, 허리에 가해지는 피로감이 확연히 덜했다.
두께 또한 13.6㎜로 동급 모델보다 20% 이상 얇으며, 기존의 45% 수준인 4.4㎜의 베젤 덕분에 체감되는 크기는 마치 11인치급 노트북과 유사하다. 작은 가방을 선호하는 여성이나 서류가방만 휴대하는 직장인들도 거부감 없이 휴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램은 하스웰을 프로세서로 탑재,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하스웰은 연산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전력소비량을 감소시킨 최신 CPU다. 내장 그래픽 칩셋의 성능도 개선돼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을 물의 없이 즐길 수 있었으며, 사진 보정이나 동영상 편집 등 다소 무거운 작업도 훌륭히 수행해냈다. 개인적으로는 업무 용도를 넘어 멀티미디어용 기기로 활용해도 무방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덧붙여 풀HD(1920×1080) 해상도와 178도의 광시야각을 지원하는 IPS 패널을 사용해 더욱 선명하고 생생한 화면 몰입도를 구현한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은 제품은 작업 영역이 좁을 수밖에 없는데, 그램의 경우 동일 사이즈의 HD급 화면과 비교해 3배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에 강점을 지닌다. 풀HD 동영상도 잘리는 부분(레터박스)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오~래 가는 배터리
노트북 구매 시 주요 체크리스트의 하나인 배터리 사용시간을 테스트한 결과, 최대 5시간 이상의 실제 수명을 나타냈다. 화면 밝기를 최대로 높이고, 전원관리 옵션을 고성능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피파 온라인3를 플레이했을 때 약 2시간 15분간 연속 사용이 가능했고, 풀HD급 동영상은 약 3시간30분간 재생됐다.
웹서핑을 하면서 워드프로세서로 문서를 작성하는 일상적 업무환경에서는 4시간 10분이상을 버텼다. 화면 밝기와 전원옵션을 각각 50%, 절전으로 하향조정했더니 5시간 10분이 지나서야 배터리가 숨을 거뒀다. 참고로 LG전자는 인텔 3세대 CPU 제품 대비 배터리 수명이 1.5배가량 길다고 설명한다.
다만 그램은 발열과 소음이 다소 신경 쓰였다. 웹서핑을 하면서 고용량 데이터를 다운받는 과정에서 키보드 상단이 평소보다 많이 뜨거워졌다. 장시간 게임을 할 때도 키보드의 중앙까지 고열이 느껴졌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손목을 얹는 부분(팜레스트)에는 열기가 전해지지 않아 불편함이 덜하다는 점이다. 이렇듯 발열량이 증가함에 따라 냉각팬 회전속도가 빨라졌고, 이는 다시 소음 증가로 이어졌다. 팬이 고속 회전하면서 날카로운 소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는 맘 편히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원 어댑터를 제거하면 전력 소비를 줄기 위해 냉각팬 작동이 멈추면서 소음이 사라지지만 열이 제거되지 않아 장시간 사용 시에는 불편이 뒤따른다.
[SPEC]
CPU: 인텔 하스웰 i3/i5/i7
그래픽: 인텔 HD그래픽스 4400
램: 4GB/8GB
저장매체: SSD 128GB/256GB
화면: 13.3인치(33.7㎝) IPS 풀HD LED
크기: 303×214×13.6㎜
중량: 98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