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채권은 투자 다각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가격 하락세 덕분에 수익률도 높다.
By Janice Revell
지난 반년은 신흥국 투자자들에겐 암울한 시기였다. 연준이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곧 철회할 것이라고 시사한 지난해 5월부터 고통이 시작됐다. 미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신흥국 채권에서 동시에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신흥국 채권에 투자된 뮤추얼 펀드의 총 수익률(이자 포함)은 12월 중순 기준 -6.9%였다.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 (Barclays U.S. Aggregate Bond Index)의 수익률 -1.4%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현 매도세가 지나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채권 포트폴리오에 신흥국 채권을 포함할 이유가 충분한 투자자들만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흥국의 채권 수익률은 갑자기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 가격이 급락한 덕에 신흥국 국채의 평균 수익률이 거의 6%대에 이르고 있다. 훨씬 위험한 투자부적격 등급의 미국 기업 채권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흥국 국채 대부분이 투자등급의 신용도임에도 말이다. 한편으로 신흥국 채권 수익률은 만기가 비슷한 미국 국채 수익률과 이제 3.5% 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금융위기 전 5년 동안 평균 3포인트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해 훨씬 더 격차가 벌어졌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 Research Affiliates의 최고투자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 CIO) 제이슨 휴 Jason Hsu는 “현 수준의 스프레드에서 신흥국 채권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말한다. 휴는 또한 지난 20년간 신흥국 채권 수익률이 미국 채권과 거의 연동되지 않아, 투자 다각화 수단으로도 가치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흥국 채권에 가장 손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뮤추얼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것이다. 환율변동은 신흥국 채권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만약 신흥국 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채권가격이 올라도 손해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율 여파를 상쇄하도록 고안된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한 가지 예는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Morningstar의 애널리스트 미셸 카나반 워드 Michelle Canavan Ward가 최고로 꼽은 핌코 신흥 시장 펀드 (Pimco Emerging Markets Bond)다. 모닝스타는 현재 자산의 3분의 2를 투자등급의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피델리티 신흥 시장 인컴 (Fidelity New Markets Income)도 좋은 선택이다. 이 펀드는 루마니아나 슬로베니아 국채 등 좀 더 위험한 국채에 조금씩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올린다. 세 번째는 자산의 4분의 1을 신흥국 기업채에 투자한 티 로 프라이스 신흥 시장 펀드 (T. Rowe Price Emerging Markets Bond)다. 지난 10년간 이 세 펀드는 다른 펀드와 비교해 평균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도 수수료는 평균 이하였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전체 채권의 최대 20%를 신흥국에 할당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 다각화에 따른 혜택에 매력적인 수익률까지 신흥국 투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보상전문 컨설턴트였던 재니스 레벨 Janice Revell은 2000년부터 개인자산관리와 관련된 글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