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정비된 주식’은 정말 신주처럼 수익률이 좋을까?

Rebuilt Stock, Drives Like New?

사모펀드가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회사들을 재정비한 후 기록적인 속도로 기업공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을 사기 전에 재고할 필요가 있다.
By Lauren Silva Laughlin


사모펀드에 2013년은 ‘출구의 해’였다. 주식시장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사모펀드는 포트폴리오 회사를 개인투자자들에게 거의 매일 팔아 넘겼다. 지난해 약 170개 기업들이 사모펀드 회사에 묶여 있다가 상장을 했다. 여기에는 힐튼 Hilton이나 시월드 SeaWorld 같은 대기업도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는 사모펀드 IPO 규모가 300억 달러에 달하면서 기록을 경신했다(미국 외 시장에서는 210억 달러 규모였다).

이들 주식은 새롭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식을 사기 전에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사모펀드 매니저들은 단순한 방법을 이용한다. 그들은 일단 기업을 인수한 후, 재정비한 다음 되팔아 수익을 낸다. 이들은 경영진을 교체하고 비용을 낮춰 수익을 증대한다.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S&P 캐피털 IQ LCD에 따르면, 사모펀드는 기업을 사들이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대출을 받는다. 타 기업에 비해 20%나 많은 부채를 이 기업들이 떠안는 경우가 많아 성장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게다가 사모펀드들이 과다한 돈을 벌면서-블랙스톤 Blackstone은 힐튼 주식 덕에 IPO가격 기준 약 85억 달러의 미실현 이익을 얻었다-상장 전에 주식이 이미 최고가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하버드의 투자은행 교수 조시 러너 Josh Lerner는 보고서를 통해 얼핏 사모펀드 IPO가 탄탄한 수익을 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까지 20년 동안 사모펀드 IPO 기록을 조사했다. 예전 자료이긴 하지만 그의 연구는 몇 번의 경제주기를 포함하고 있어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평균 수익률이 28%인 데 비해, 재정비 기업이 IPO 후 3년간 평균적으로 올린 수익률은 무려 44%에 달했다.

그러나 소수의 우량주 때문에 수치가 왜곡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 ‘중간 수익률(median returns)’은 보통 2.7%밖에 되지 않았다. 즉, 사모펀드 IPO가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최근 데이터를 통해서도 분명히 알 수 있다. EY(언스트 앤드 영 Ernst & Young의 후신)에 따르면, 2009년 4월 이후 거래 첫날부터 2013년 12월 5일까지 조사한 결과 사모펀드 IPO의 수익률은 평균 53%였다. 비중과 보유기간이 비슷한 주식끼리 비교했을 때 S&P의 수익률은 34%였다. 그러나 IPO의 절반 정도만이 S&P보다 수익률이 높았고, 1/3가량은 수익률이 10%도 되지 않았다.

이 수치마저도 보통 IPO 첫날 나타나는 깜짝 급등 덕분이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 Dealogic에 따르면, 이 기간이 사모펀드 IPO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10년간 14% 포인트에 달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그 기간에 주식을 사기도 매우 힘들다.

투자자들의 한 가지 대안은 퍼스트 트러스트 U.S. IPO 인덱스 펀드 First Trust U.S. IPO Index Fund다. 이 펀드는 사모펀드 IPO 주식을 비롯한 모든 IPO 주식을 매입해 페이스북 Facebook부터 GM까지, 텔사 Telsa부터 편의점 체인 달러 제너럴 Dollar General까지 모든 기업이 포함된 최신 IPO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지난 5년간 이 포트폴리오의 연간 수익률은 S&P가 17.9%인 데 비해 27.3%에 달했다. 또 일반 투자자들이 차세대 IPO 주자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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