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계 10대 갑부 중 9명은 자수성가

[INTERNATIONAL] 최고 부자는 빌 게이츠 MS 창업자, 국내 최고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억만장자들은 항상 동경의 대상이다. 그들이 손에 거머쥔 부는 하늘에서 떨어진 행운만은 아니다. 전 세계 억만장자의 절반 이상은 혼자 힘으로 사업을 일구고 치열한 경쟁과 노력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여기 그 증거를 공개한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세계적인 부자들은 대부분 스스로 재산을 일군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블룸버그가 최근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세계 200대 부자 가운데 ‘자수성가형’은 136명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반면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은 자수성가형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64명(32%)을 기록했다.

특히 세계 최고 갑부 10명 중 9명은 자수성가형이다. 대형 할인매장 체인인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며느리 크리스티 월튼만이 상속형 부자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티 월튼의 재산은 377억 달러(약 40조 원)다.

예상대로 세계 최고 부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778억 달러·약 82조5,400억 원)다. 2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684억 달러·72조5,700억 원), 3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 Zara를 소유한 스페인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616억 달러·65조3,500억 원), 4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590억 달러·62조6,000억 원)이다.

20대 재벌로는 마크 저커버그(300억 달러·31조8,300억 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유일하게 자수성가 억만장자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2명, 중국이 6명, 일본이 3명을 배출했다.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각각 105위(108억 달러·11조4,500억 원)와 185위(70억 달러·7조 4,400억 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정주영 회장의 아들인 이들은 상속형으로 분류됐다.

일본에선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43위(174억 달러·18조4,600억 원)이고, 재일동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56위(160억 달러·16조9,800억 원)다.
사실 부자순위 1, 2 위를 차지한 빌 게이츠와 카를로스 슬림을 순수 자수성가 부자로 보기는 어렵다. 두 사람 모두 남부럽지 않은 집안 출신으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하게 자신의 능력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학창시절, 빌 게이츠는 미국 내 상류층만 다니는 레이크사이드스쿨을 다녔다. 그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한 것도 바로 이때였다. 빌 게이츠는 17살 때 자신이 처음으로 개발한 시간표 시스템을 4,200달러를 받고 학교에 팔았다. 이후 소프트웨어 산업의 잠재력을 인식한 빌 게이츠는 하버드 재학시절 단짝인 폴 앨런과 8비트 PC ‘알테어’에 적용 가능한 베이식 버전개발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다.

이후 1980년 IBM의 PC에 MS도스 운영체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급성장을 이뤄낸 MS는 1986년 기업공개(IPO) 이후 기업가치가 급상승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7년에 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31세의 나이로 가장 젊은 자수성가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카를로스 슬림도 마찬가지다. 레바논 이민자 출신인 카를로스 슬림은 아버지가 물려준 40만 달러(약 4억 2,000만 원)의 종잣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6살에 부동산 사업을 시작한 카를로스 슬림은 이후 통신사 텔맥스를 포함한 대다수 기업을 인수하며 멕시코 경제의 거물로 성장했다. 많은 전문가는 카를로스 슬림을 최초의 100조 재산가 시대를 열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한편, 지난달 재벌닷컴이 국내 주식 부자 상위 1%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7명이 주식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이른바 ‘상속자형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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