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BIG DATA 차세대 경영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부친 닮은 카리스마에 친숙함<br>롯데와의 경쟁에서 능력 입증

차세대 경영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한국에서 ‘젊은 여성들이 닮고 싶은 능력 있는 여성 CEO’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상속, 후계와 관련한 관심이 오빠인 이재용 부회장에 집중되는 동안 그는 ‘패셔니스타’ ‘인간적인 면모’ 등 재벌이 누리기 힘든 친숙하면서도 다양한 타이틀도 갖게 됐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다른 경영인들과 차별되는 ‘이부진 스타일’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가에서 가장 안정적인 차세대 경영인으로 꼽힌다.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대부분 기사 글을 퍼오거나 인용하는 식의 다른 CEO 관련 글과는 다르게 자발적인 글쓰기에 의한 언급이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 ‘탁월’ ‘고급스러움’ ‘능력 있는 CEO’ ‘카리스마’ ‘인간적 면모’ 등 긍정적인 단어 언급의 빈도가 높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연세대를 졸업한 이듬해 곧바로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했으며 입사 9년 만에 임원에 올랐고 임원승진 6년 차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른 CEO에 비해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경영수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삼성문화에서는 쾌속 승진이나 다름없다.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해외 삼성전자 행사에서 “이제 제 딸들 광고를 좀 해야겠습니다”라고 언론 앞에서 이야기하던 때만 해도 그저 삼성가 맏딸이었지만 이젠 호텔신라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오빠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삼성을 이끌어갈 차세대 경영인으로 성장했다.

이부진 사장은 특히 유통공룡 롯데와의 3년에 걸친 경쟁에서 루이비통을 인천공항 신라 면세점에 입점시키며 ‘능력’을 입증했다. 작년에는 호텔신라를 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호텔로 만들겠다며 34년 만에 개보수를 단행했고 7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호텔을 재개장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지며 ‘누리는 CEO’가 아닌 ‘누비는 CEO’로 다시 한 번 세간의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이 고급스럽고 능력 있는 CEO로 인정받는 건 이런 굵직한 사업 수완 때문만은 아니다. 재벌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인간적인 면모가 크게 어필하고 있다. 최근 호텔신라가 제주지역과 상생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 만들기’ 현장에 직접 나가 어려운 식당주인을 돕고 후속처리까지 챙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만난 계기가 봉사활동이라는 점이 다시 회자되며 인간적인 면이 부각됐다. 그는 평범한 개인 사업가의 아들이었던 임재우 삼성전기 부사장을 봉사활동에서 만나 4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원만한 결혼생활을 해오고 있어 정략 결혼과 이혼이 연상되는 재벌가의 이미지와 달리 소탈하고 모범적인 여성으로 각인돼 있다.

또 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와 동생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과 함께 단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패션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패셔니스타로 인식돼 있다는 점이다. 옷의 80%를 블랙으로 코디해 점잖고 지적인 여성 CEO 이미지도 추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느 주부와 마찬가지로 아들과 함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친숙함이 더해졌다.

지난 2월 25일 운전 미숙으로 호텔신라 정문을 들이받은 택시기사에게 4억원이 넘는 배상의무를 면책해 주면서 다시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오히려 택시기사의 어려움을 살펴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대표적인 사례’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이부진 사장은 개인사, 경영, 사회활동과 관련해 어떤 무리도 없이 모범적인 경영자로 PI가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삼성가 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을 가장 닮은 자녀로 이부진 사장을 꼽는다. 카리스마 때문이다. 사장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굵직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힘은 부친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그만큼 이건희 회장의 이 사장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1970년생 44세. 대원외고와 연세대학교 아동학과를 졸업했고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삼성에 입사했다. 사장 승진까지 15년이 걸려 비교적 빠르게 경영권을 물려받은 셈이다. 남편은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으로 4년 연애 끝에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부진 사장의 총자산 가치는 6,215억원으로 삼성에버랜드 주식 1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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