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현대차

투자와 경영 품질 평가 높은 점수<br>브랜드 품격·이미지 제고 노력 주효<br>자동차산업부문 7위

현대자동차가 돌아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순위에서 빠졌으나 올해 자동차 부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자동차 부문 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저력을 다시 찾았다는 평가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순위에서 탈락했으나 올해 자동차 부문 종합 7위로 복귀했다. 업종별 종합 순위를 매기기 위한 9개 항목 평가에서 평균 5.4점을 받았다. 포드를 간발의 차(0.05점)로 제쳤고, 바로 위 6위인 혼다와는 0.04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해 8위로 턱걸이를 했던 닛산은 현대차에 밀려 올해 자동차 산업 부문 순위에서 빠졌다. 현대차는 9개 평가 항목 중에서 ‘장기적 투자’와 ‘경영의 품질’ 부문에서 자동차 업종 내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해 비교적 높은 순위를 보였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그룹 경영방침을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으로 정했다.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자는 뜻이었다. 정 회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 임직원의 역량 결집도 당부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999년 취임 이후 유독 ‘품질’을 강조해 왔다. 취임 당시 품질 부문에서 문제점을 파악한 정 회장은 생산, 영업, A/S 등 부문별로 나뉘어져 있던 품질 관련 기능을 묶어 품질총괄본부를 발족시켰다. 매달 품질, 연구개발, 생산담당 임원들을 모아 품질관련 회의도 주재했다. 특히 시중에 팔리고 있는 자동차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개발 중인 차량 실물을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만져보고 들여다보며 품질 개선방안을 하나하나 지시했다. 최고 품질을 가진 자동차를 생산해야 한다는 믿음에 따른 조치들이다. 이로 인해 생산 라인이 중단되기도 하고 신차 출시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현대차가 전 세계 어느 자동차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품질경영’을 앞세운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과 친환경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실제, 지난해 6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실시한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는 전년보다 4계단 상승한 5위를 차지했다. 차급별 평가에서도 역대 최다인 7개 부문에서 ‘톱3’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제네시스는 사상 처음으로 중형 고급차 시장에서 벤츠, 아우디, BMW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생산기지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시장에 골고루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과 미국, 인도, 터키, 체코, 러시아, 브라질 등 7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해외에서만 총 265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현대차는 생산설비 외에도 각종 R&D 시설을 해외 주요 지역에 갖춰 현지 연구개발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자동차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물론, 몽고메리 주행시험장과 LA 인근에 디자인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유럽 자동차 업계 동향을 살피고 유럽 전략 차종을 개발하는 유럽 기술연구소, 인도의 IT 인력을 활용하는 인도 기술연구소 등 전 세계 주요 거점에 글로벌 R&D 체제를 구축해 생산기지와 함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주요 해외시장에 포진한 생산 공장과 R&D 센터에서 수집한 시장 정보를 차량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각국에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현지 상황에 맞는 ‘현지 전략형 차종’을 개발 및 판매함으로써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가 만든 i20, i30, i40 등 i시리즈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도에서는 i10, 중국에서는 베르나가 지역별 전략 차종으로 판매를 이끌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러시아 전략 소형차로 선보인 쏠라리스는 2011년 전체 수입차 모델 중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러시아 국민차로 각광받고 있을 정도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는 대중차 브랜드다. 그러나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고객에게 사랑받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맞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감동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11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를 전 세계에 알렸다. 새로운 브랜드 경영의 포문을 연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고객 가치의 실현을 위해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방향성도 새롭게 제시했다. ‘모던 프리미엄’이란 고객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감동과 감성적 가치를 현대차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차는 양적 성장보다는 브랜드의 품격과 이미지를 더욱 높이는 질적 성장을 통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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