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IBS는 본원연구단, 캠퍼스연구단, 외부연구단 등 총 21개의 연구단을 운용하고 있는데 연구의 자율성과 연속성을 중시하는 선진 평가모델을 제시해 국내 기초과학연구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IBS는 단기성과에 얽매이지 않도록 수치로 계량화시킨 획일화된 평가를 탈피, 연구 자체의 질과 가능성에 기반한 평가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또 대학·출연연 간 협력을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외부의 우수 연구집단과 공동연구가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연구단별로 1개 이내의 ‘IBS 파트너 랩(Partner Lab)’을 선정·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의 경우 IBS는 엑스포과학공원에 착공되는 본원의 위한 실시계획 및 건축 설계를 완료하고, 세계적 기초과학연구기관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핵심사업으로 삼았다. 또한 지난해 상세설계를 완료한 중이온 가속기 ‘라온(Raon)’의 주요 부품 제작과 조립에 나서 세계 가속기 연구자들이 운집하는 가속기 허브로의 육성을 본격화한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는 핵물리, 천체물리, 원자력, 생물, 의학, 원자, 고체물리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사용되는 다목적 연구 시설로 오는 2016년 말부터 초전도 가속기시운전에 돌입해 2018년 가속기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에 맞춰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단은 과학비즈니스벨트 중이온가속기에 장착할 초전도 가속관 등 주요장치의 국산화 개발 및 제작에도 나선다. 초전도 가속관은 장애 없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능력을 가진 니오븀(Nb) 재질의 금속 동공으로 한국기계연구원 출신 연구원들이 창업한 엘앤레이저가 국내 개발·제작을 담당한다. 이 회사는 OLED TV 등 반도체 제작에 쓰이는 전자빔을 활용한 초정밀 진공용접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초전도 가속관 제작기술은 미국, 일본, 카나다 등 전 세계에서 단 6개국만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인만큼 원천기술 개발 및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기술보유국으로서 상당한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다.
김선기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단장은 “초전도 가속관 외에도 저온 유지 모듈 등 가속기에 사용되는 주요 장치의 국내 개발·제작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축 완료 시를 기준으로 60~70%대의 국산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향후 IBS의 모든 인적·물적 인프라가 구축되면 연간 운용 예산이 약 6,5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신희섭 원장 직무대행은 “연구 몰입 환경을 정착시키고, 젊은 과학자 육성에 적극 나섬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IBS로 유입되는 토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