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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잊은 프리미엄 시장] LG전자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br>프리미엄 브랜드로 글로벌 가전시장 정조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의 화두로 ‘위기’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매년 혁신과 신기술을 강조했던 구 부회장은 “2014년은 위기를 뛰어넘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기론의 이면에는 가전시장의 차세대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확고한 결심이 자리 잡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내세웠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LG전자는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가전제품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LG전자와 동일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LG전자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특히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유럽 소비자들의 경우 ‘가격’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값싼 제품보다는 다소 비싸더라도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선호한다. 그래서 유럽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19~20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유럽지역 신제품 공개행사인 ‘LG이노페스트 2014’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LG전자는 유럽시장을 공략할 핵심 제품으로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프리미엄 TV를 내세웠다.

우선 LG전자는 글로벌 시장 1위의 효자 제품인 세탁기의 프리미엄 제품을 공개했다.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보다 4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한 드럼세탁기 신제품은 LG전자만의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기반으로 한 ‘터보워시’ 기술이 탑재됐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개념 수납공간 ‘매직 스페이스’는 유럽시장을 공략할 프리미엄 냉장고의 핵심 기술이다. 매직 스페이스는 ‘냉장고 안의 미니 냉장고’를 표방한다. 효율적인 수납공간 배치로 문 전체를 여닫는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냉기손실 및 전기료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이 밖에 업계 최고 효율인 ‘A+++’보다 10% 이상 에너지 효율을 높인 상냉장하냉동의 ‘바텀 프리저’ 냉장고 등 초절전 리니어 컴프레서 기반 프리미엄 냉장고 라인업도 눈에 띈다. 이 밖에 스틱형 청소기에 핸디형을 결합한 무선 투인원(2 in 1) 청소기, iF디자인상을 수상한 새로운 디자인 에어컨, 참숯 히터를 적용한 38리터 광파오븐 등도 공개하며 유럽 생활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위 탈환을 노리는 TV부문에서도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소개했다. 경쟁사와 달리 LG전자는 우선 평면 울트라HD(UHD) TV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49인치부터 105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UHD TV를 출시, 유럽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유럽 내 생산기지인 폴란드에서 UHD TV 등 프리미엄 TV 생산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클럽 레버쿠젠의 경기장에 TV 체험존을 마련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또 유럽에서 운영 중인 15개 판매법인, 2개 생산법인, 영국의 디자인센터 등을 기반으로 현지화 기반 혁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 활동 강화에 적극 나선다.

LG전자 유럽지역대표 나영배 전무는 “유럽 소비자들의 생활상에 근거한 고객중심 고효율 신개념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주요 파트너들과도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해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북미 프리미엄 가전 시장 선점에도 시동을 건다. 핵심 분야는 프리미엄 주방가전이다. 최근 미국 내 부동산 경기가 점진적 회복세에 돌입하면서 주방 리모델링 및 제품 교체 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산하에 ‘키친패키지 사업 담당’을 신설하고 고급 빌트인 제품을 포함한 프리미
엄 주방가전 패키지 브랜드인 ‘LG 스튜디오’를 본격 론칭했다. ‘LG스튜디오’는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프로페셔널 타입의 오븐레인지를 비롯해 빌트인 냉장고, 월오븐 Wall Oven, 식기세척기 등이 포함된 패키지다. 판매가는 1만 5,000달러(약 1,560만 원) 이상의 고가로 책정됐다. LG전자는 지역 프리미엄 유통 업체 및 고급매장 중심으로 LG 스튜디오의 진입 매장 수를 매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한다. LG전자는 올해 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49인치에서 105인치에 이르는 초고선명(UHD) TV를 출시한다. 동남아 지역에서 대형 TV로 프리미엄 UHD TV 시장을 선도하고 65형인치, 77인치 UHD 곡면 OLED TV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독자 플랫폼인 ‘웹OS’를 탑재한 ‘2014년형 스마트 TV’도 상반기 안에 주요 동남아 국가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최상위 제품군인 ‘G시리즈’가 앞장선다. LG전자는 지난 MWC 2014에서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G프로2’,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등의 프리미엄 라인업을 공개했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군에 탑재된 ‘노크 코드’를 차별화된 핵심 사용자 경험(UX)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노크 코드’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 번 ‘톡톡’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고 꺼졌던 기존 ‘노크온’에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G시리즈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해 글로벌 Top3 달성과 브랜드 위상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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