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불황 잊은 프리미엄 시장] 비싸지만 갖고 싶은 프리미엄 제품 쏟아진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답했습니다.”
지난 2009년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광고 속 멘트다. 이 광고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된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물론 단순히 비싼 가격이 프리미엄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소비자가 그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제품으로 높은 제품 차별성, 높은 소비자 관여도, 강한 상표 애호도 등의 특징을 지닌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브랜드는 곧 ‘명품’이라는 인식이 컸다.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그래서 아무나 살 수 없는 고가의 제품이 바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대다수의 인식이었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자 하는 부유층의 상징이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학자 소스타인 번드 베블런 Thorstein Bunde Veblen은 자신의 저서 ‘유한계급론’을 통해 “상류층의 두드러진 소비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자각 없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인 명품가방은 더 이상 극소수의 전유물은 아니다. 일정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평범한 여성들 모두 하나쯤 갖고 있는 필수품이 됐다.

이제 프리미엄 브랜드는 대중 소비시장의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럭셔리 마케팅계의 거장인 장 노엘 교수의 말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격’으로 평가하는 시절은 끝난 지 오래다. ‘사고 싶다’는 느낌보다 ‘갖고 싶은’ 이미지,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바로 2014년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의다.

최근 주요 산업군별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표방하는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전자, 자동차, 제과, 음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 주요 타깃층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전략도 일반화됐다. 특히 소비자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프리미엄 제품도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국내 주요 산업군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업체들의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 현황과 전략 등을 확인해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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