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야마다 사장은 돈 버는 법을 알고 있다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경원 옮김/ 아우름/ 12,000원
“남들이 가는 길만이 정도는 아니다”
책의 저자인 야마다 아키오 미라이공업 사장은 별난 경영 철학, 경영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 가운데 상식을 뒤집는 제도가 눈에 띈다. ‘연간 휴일 140일, 잔업 금지, 육아 휴직 3년’과 같은 파격적인 이야기와 선풍기로 이름을 적은 종이를 날려 직함을 주는 게 대표적이다. 이러한 경영방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은 실적으로 말하고, 이 회사는 5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아키오 사장은 그 비결로 “돈 벌지 못하는 97%의 회사와 정반대로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이상적인 회사복지에 대해 ‘직원들이 기뻐하는 일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아키오 사장의 경영철학이 이상적이거나 독특한 것만도 아니다. ‘불황을 이기려면 영업비중을 30%로 해라’,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놓고 싸게 팔지 마라’, ‘사원을 믿고 기쁘게 해라’ 등 우리 기업이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지금 일본의 경영자들은 야마다 아키오 사장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
그레그 스미스 지음/ 이새누리 옮김/ 문학동네/ 18,000원
“월스트리트의 무기는 비대칭 정보”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폭로’에 익숙해졌다. 용기와 희생을 내걸고 기꺼이 폭로를 감행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그레그 스미스 역시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자본지상주의에 물든 금융 기업들을 폭로한다. 금융기업들은 시장에 있는 고객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손쉽게 거머쥐고 있지만, 고객들은 금융기관을 비롯해 월스트리트의 속성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내가 손에 쥔 카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게임을 하더라도 이길 수 없다는 게 주장의 주장이다.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면서 월스트리트가 신뢰를 얻기 위해 배신과 무원칙, 탐욕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수많은 금융기업들이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수익을 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책 말미에 “지금도 우리의 탐욕과 공포심이 그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고 말한다.
못 파는 광고는 쓰레기다
클로드 C. 홉킨스 지음/ 심범섭 편역/ 인포머셜 마케팅연구소/ 14,800원
“광고의 경쟁력은 파는 데 있다.”
이 책은 전설적 카피라이터이자 마케터로 현대 광고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홉킨스의 자서전 ‘나의 광고 인생’과 카피라이터의 필독서로 불리는 ‘과학적인 광고’ 합본이다. 테스트 마케팅, 쿠폰 샘플링, 카피 리서치를 창시해 ‘팔리는 광고’를 창조한 클로드 C. 홉킨스의 광고인생과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100여 년 전의 광고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오늘의 관점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편역했다. 홉킨스는 이 책에서 “광고에서 범하기 쉬운 가장 큰 실수 두 가지는 뽐내는 태도와 이기적인 마음이다”, “광고란 즐겁게 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팔기 위해 만들어진다”, “세계 최고라는 주장은 아무에게도 감흥을 주지 못한다.” “구체적인 숫자와 확실한 팩트를 언급하라”, “개발자나 제조자의 이름을 언급하면 광고에 도움이 된다” 등 지금도 유효한 광고의 원칙들을 말하고 있다. 물론 일부 내용이 요즘 시대와 맞지 않다는 점은 참작해서 읽어야 한다.
한국의 월세 부자들
노진섭 지음/ 비즈니스북스/ 15,000원
“부동산의 새 패러다임은 월세다.”
이른바 월세의 시대다.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월세를 살고 2014년 부동산 거래의 절반을 월세가 차지하고 있다. 낮은 예금 금리와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더 이상 전세로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베이비붐 은퇴에 따라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탓이기도 하다. 월세 시대가 도래했으니 월세 부자가 생겨나는 건 당연하다. 책에서 말하는 월세 부자에는 큰 건물을 소유하거나 집을 몇 채씩 가진 부자 외에도 평범한 월급쟁이지만 월세로 삶의 여유를 즐기는 부자가 포함된다. 이 책의 저자인 노진섭 기자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동산 유형을 분석해 오피스텔, 상가, 빌라 각 유형에 맞는 투자 방법과 전략, 노하우 등을 알려주고 있다. 정부의 최근 월세 세금 정책까지 세밀한 내용도 담고 있어 세테크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SNS는 스토리를 좋아해
공훈의 지음/ 메디치/ 15,000원
“SNS 파워를 강화하는 스토리텔링”
명품과 일반 브랜드의 차이를 논할 때 많은 사람들이 품질을 말한다. 이를테면 “장인이 한땀한땀~”이라는 식으로 명품을 설명하곤 한다. 또 다른 차이는 스토리텔링에 있다. 역사, 기술, 품질, 가격, 이미지 같은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명품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결국 스토리텔링이 가치를 만들고 가격에 기여하는 셈이다. 공훈의 위키트리 대표는 이 책에서 SNS에도 스마트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 재미난 스토리를 개발하고 어떻게 비주얼을 강화할 수 있을지 깨알 같은 정보를 전해준다. 여기에는 ‘이슈를 잡아라’, ‘모드를 정하라’, ‘순서를 배열하라’ 등 몇 가지 원칙도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또 “스마트 스토리텔링 시대에는 글을 쓴다는 표현보다 글을 짓는다는 표현이 맞다”며 이제 SNS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선 글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생생한 비주얼과 함께 인터렉티브가 가능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명의 시간을 담다
구본창 지음/ 컬쳐그라퍼/ 14,000원
“사진가의 또 다른 이름, 시간 수집가”
사진작가 구본창은 섬세한 감수성과 세련된 감각으로 독창적인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국 사진계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가 다루는 주제는 주로 커다란 이슈보다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읽어내는 삶의 통찰과 일상적 사물과의 교감이다. 이 책에서는 사라져 가는 작고 애틋한 것들에 대해 꾸준한 애정을 표현해 온 저자의 시간에 대한 기억, 그가 추구해 온 삶의 자세와 작품 세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또 책의 제목처럼 공명의 순간들을 주로 포착한 그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상업사진과 예술사진, 사진을 잘 찍기 위해 필요한 도구와 정보의 관리, 에디팅 능력 등 사진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궁금해할 만한 실제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