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외국인은 다르다. 음식에 마늘을 넣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다 생마늘은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마늘을 먹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특유의 냄새를 민감하게 알아채고 코를 찡그리기 일쑤다.
이 냄새는 마늘에 함유된 4가지 황(S) 화합물이 소화된 뒤 혈액을 통해 폐와 땀샘으로 배출되면서 발생한다. 입을 열고 말을 하지 않아도 몸 자체에서 냄새가 나는 것.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식품과학자들이 이런 마늘 냄새를 빠르게 제거해주는 식음료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외 바이어와의 미팅이 잡혀 있는데 점심식사 때 마늘을 먹었다면 식품을 먹어보자. 물론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은 양치질이다.
사과
공기에 노출됐을 때 갈변현상이 일어나는 과일에는 산화효소가 함유돼 있다. 이 산화효소가 화학적 연쇄반응을 일으켜 황 특유의 냄새를 없앤다.
녹차
녹차에는 폴리페놀이라는 식물성 화합물이 다량 들어있다. 폴리페놀은 마늘에 함유된 황 화합물 4종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레몬주스
마늘을 먹으면 알리인(alliin) 성분이 알리이나아제 효소에 의해 분해돼 알리신(allicin)이라는 황 화합물이 된다. 이것이 마늘 냄새의 원인 중 하나다. 레몬주스 등 산성도(pH) 3.6 미만의 신맛 음료수들은 알리이나아제 효소를 파괴, 알리인의 분해를 원천봉쇄한다.
48시간 다진 마늘에 함유된 ‘아릴신’ 황 화합물의 잔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