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공사업에 말려들지 말라

[WEALTH ADVISER] Don’t Get Tangled Up in Utilities

지지부진했던 공공사업 분야가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갑자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여기 그보다 더 나은 대안이 있다.
By Fanice Revel


평소 조용했던 공공사업 관련주가 최근 갑작스레 각광을 받고 있다. 대규모의 주식 시장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공공사업 분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4월 중순 현재, S&P 500 공공사업 분야는 2014년 11.3%의 수익률을 올리며 전체 시장(1.8%)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공공사업 분야 배당수익이 S&P 500의 1.9%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3.6%라는 점도 이 분야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하지만 이제 많은 전문가들이 공공사업 분야 주식으로의 쏠림 현상이 도를 넘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시장 변동성을 피할 다른 대안을 찾으라고 권고한다.

첫 번째 위험신호는 공공사업 분야의 가치가 과대평가 됐다는 점이다. 골드만 삭스 Goldman Sachs의 공공사업 애널리스트 마이클 라피데스 Michael Lapides는 공공사업 주식이 2015년 예상 수익보다 거의 15배 수준에서 높게 거래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한다(라피데스는 최근 공공사업 분야에 대한 평가를 중립에서 주의로 조정한 바 있다). 이 분야 주식의 1990년 이후 평균 주가수익률 예측치(forward price/earnings ratio)가 13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과하게 높은 것이다. 라피데스는 최근 공공사업 분야 주식의 급등이 “익스포저를 줄일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S&P 캐피털 아이큐 S&P Capital IQ에 따르면, 공공사업 분야 주식의 장기 영업이익률은 연간 4.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S&P 500의 예상 영업이익률이 12%인 데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저조한 예상치가 나온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전기 소비량은 최근 수년간 하락 추세인데, 부분적으론 대체 에너지원 탓이 크다. 고객에게 부과할 수 있는 요금을 통제하는 당국은 최근 요금인상률 허용치를 점점 더 낮추고 있다. 또 공공사업체들은 대규모 자본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활용했다. 금리가 오르고 요금 인상률이 낮아지면 향후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금리가 오르던 시기를 돌아보면 공공사업 분야 주식은 전체 시장보다 수익률이 나빴다. 미 연준이 대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계속 줄여나간다면, 과거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사업 분야에 대해 비중축소 평가(Underweight Rating)를 내린 S&P 캐피털 아이큐의 수석 주식투자 전략가 샘 스토벌 Sam Stovall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적했다. 1970년 이후,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가 오르는 기간에는 공공사업 분야 주식 수익률이 월평균 0.7% 하락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처음으로 재무부 채권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을 때, 이 현상이 나타났다. 2013년 5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S&P 500 주가가 16% 급등할 때, 공공사업 분야 주가는 7% 하락했다.

포트폴리오 보호를 위해 좀 더 분산된 투자를 원한다면 변동성이 적은 상장지수펀드(ETF)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침체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Morningstar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로손 Michael Rawson이 선호하는 펀드는 아이셰어즈 MSCI USA 최소 변동성 지수(iShares MSCI USA Minimum Volatility Index)로, 버라이즌 Verizon, 머크 Merck, 엑손 Exxon 등의 주요 주식이 포함되어 있다. 변동성이 낮은 많은 펀드들과 달리, 이 ETF는 어느 한 특정분야에 집중하지 않는다. 공공사업 분야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8% 정도다. 2.3%의 탄탄한 배당금을 제공하며 수수료도 0.15%로 낮은 편이다. 2011년 10월 조성된 이 펀드는 현재까지 17.9%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21.5%를 기록한 S&P 500 지수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변동성은 훨씬 작았다. 물론 앞으로 주식시장이 큰 활황세에 접어든다면, 변동성이 낮은 펀드는 전체 시장에 비해 수익률이 미진할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치를 만한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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