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성장하는 가업

[GREAT WORKPLACES] FLYIN’ A FAMILY BUSINESS

빨간색 완구용 왜건 제조업체, 라디오 플라이어가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변신한 비결은?
By Catherine Dunn


미국인들의 향수와 베이비붐 세대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 라디오 플라이어 Radio Flyer의 성공 비결 중 하나다. 그러나 1997년 로버트 파신 Robert Pasin이 CEO에 올랐을 때, 이 상징적인 회사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었다. 라디오 플라이어는 1917년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이자 장인이 었던 그의 할아버지가 설립했다. 80년이 지난 후에도 회사는 여전히 철로 이뤄진 본체와 나무 소재로 만든 왜건만 고집했다. 그러는 사이 플라스틱 소재의 빅 휠 Big Wheel *역주: 루이스 마르크스 앤드 컴퍼니가 출시한 완구용 세발 자전거을 선호하는 고객들과 점점 소원해졌다. 파신은 CEO가 된 이후 제품 라인을 다각화했다(아이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조종하는 스쿠터, 세발자전거 및 지글 Ziggles 이라는 완구가 출시됐다). 오늘날 라디오 플라이어 제품 가운데 3분의 2는 중국에서 제조되며, 30명의 정규직 근로자가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

파신은 또한 기업 문화를 쇄신해 고객들이 라디오 플라이어에 대해 느끼는 친밀감만큼 직원들이 열성을 다해 일하도록 만들었다. CEO이자 ‘최고 왜건 운영자’라고도 불리는 파신은 모든 사람에게 라디오 플라이어에는 스토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이야기들은 모두 어린 시절의 가장 최고의 기억 즉, 상상력과 도전에 대한 추억”이라며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은 바로 여기서 시작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직원들은 그의 얘기에 힘 입어 열성적으로 일했다. 덕분에 라디오 플라이어는 포춘에도 실렸고, 2년 연속 가장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 가지 큰 변화가 있다면, 파신이 제품 개발 강화를 위해 ‘창의의 핵심’인 산업 디자이너들과 기계공학자들을 영입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직원들은 매년 다섯 가지 목표를 발표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목표들에 대해 팀 단위로 토론을 벌인다. 파신은 회사가 성장 목표를 빠르게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목표를 설정하면 책임감과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20년간 실외 놀이의 세계는 우리가 도전할 만한 충분한 대상(fair game)”이라고 자신한다.

2005년 이후 직원 수는 20% 늘었지만, 회사에 꼭맞는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파신은 라디오 플라이어만 한 규모의 기업에서는 “숨을 곳이 없다”고 말한다. 지원자들은 아주 엄격한 10단계의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중에는 성공 경험담 세 개와 실패 경험담 하나를 서술하는 과제, 다섯 명의 추천인(전 직장의 상사가 좋다) 제시, 파신과의 면담이 들어 있다.

현재 라디오 플라이어는 젊고 창의력 있는 인재를 고용하기 위해 대학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5명의 인턴이 본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정직원이 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정직원으로 고용된 인턴은 총 12명이다. 이 중 노트르담 Notre Dame 대학교를 졸업한 메리 케이트 벤투리니 Mary Kate Venturini는 이 회사에서 5년간 일한 끝에 수석 그래픽 디자이너가 됐다. 그녀의 업무는 제품 사진을 촬영할 때 아기들을 웃게 하는 것부터 인스타그램에 회사 제품 사진을 올리는 것까지 다양하다. 회사 밖에서도 그녀는 직접 소유한 3개의 라디오 플라이어 왜건 중 하나를 식료품 카트로 이용하는 등 브랜드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가장 일하고 싶은 25대 중소기업 13위
사명 라디오 플라이어
본사 시카고
미국 직원 60명
특이사항
본사가 채광창과 자전거 거치대, 그리고 저탄소 차량용 주차장을 완비한 덕분에 최근 리드 LEED *역주: 미국 그린빌딩 위원회(USGBC)가 만든 자연친화적 빌딩·건축물에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제도 인증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Platinum 인증을 획득했다.


그 밖에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은 포춘 홈페이지(fortune.com/bestcompani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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